군대라는 곳(軍 일기) 사람을 감정적 동물이라고 한다. 타인으로 부터 모욕 또는 구타를 받을시 이를 분개하며 보복하려는 충동은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그러나 현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이같은 충동을 억제하고 굴복해야만 하는 곳이 있으니 이곳이 바로 군대이다.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당장 상급자에게 굴..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22
전우애가 아쉽다(軍 일기)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질병으로 혹은 부주의로 다침으로서 앓아눕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몸 아픈 당사자의 심신만 괴로운 뿐 이를 알아주고 치료에 발벗고 나서거나 또는 함께 아픔을 나눠 주는 사람이 실로 얼마나 있으랴? 딱하게 여기면서도 당장 자기 몸이 아니기에 무관심하여 앞..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21
심리의 모순(軍 일기) 사람의 심리란 참으로 모순 된 점이 많다. 말로는 희생이니 봉사니 입버릇처럼 떠드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으나 한가지라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번 유격훈련 중에 보고 느끼고 체험한바 이번이 비록 처음은 아니지만 다시한번 새삼 스레 느껴본 것이다. 하루종일 고된 훈..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20
유격훈련(軍 일기) 군인이라면 누구나 1년에 한번씩 반드시 받음이 원칙으로 되어 있는 유격훈련을 내가 받을 차례가 돌아왔다. 작년에 한번 받아 본 경험이 있기에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만 4일간의 훈련을 생각할 때 은근히 걱정되어 하교대로 향하는 마음은 마냥 긴장되었다. 작년과 달리 가던 ..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8
친우에게 보내는 편지(軍 일기) 장마철! 우중충한 날씨 불쾌지수가 극도로 달해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계절이군, 그동안 고향에서 부모님 모시고 별고 없이 지내는지? 이곳 근혁, 지속되는 군무에 충실을 기할 수 있음은 친우의 염려덕분이련가? 친우와 이렇게 서신 연락이라도 취한다는 것, 참으로 오랫먼이군 그동..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7
달 착륙하던 날(軍 일기) 인간의 지혜는 마침내 달정복에 성공했다. 오랜세월 온인류의 꿈이었던 달정복의 첫발이 많은 과학자들의 피땀으로 인해 디뎌진 것이다. 이제 앞으로 달의 표면은 人間들의 발자국으로 얼룩지고 신비의 베일에 싸인 껍질이 점점 벗겨짐에 따라 이제껏 숙제였던 달의 미지수가 차차 풀려..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6
장마(軍 일기) 구지레한 장마철 회색 구름이 하늘을 빈틈없이 메우고 짓꿎은 비님이 처마 밑으로 기어든다. 어느새 폭양을 원망하며 비 그리던 마음 비를 원망하며 폭양을 그려본다. 1969.7.18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5
희비의 인생(軍 일기) 누군가는 인생을 슬프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인생을 즐겁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코 인생은 슬픔만의 것도 즐거움만의 것도 아닌 것이 인생은 희와 비의 뒤엉킴인가보다. 다만 괴로움을 극복하는 자 인생은 즐겁고 괴로움을 비관만 하는 자 인생은 더욱 슬플뿐이다. 1969. 7.16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4
善惡果(軍 일기) 먼 옛날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따 먹었다. 하나님이 인간의 배신을 당하고 인간을 만들 걸 한없이 후회했단다. 그래서 인간에게 중벌을 주었으니 그후 남자는 먹고 살아가는데 땀을 흘리게 되었고 여자는 해산의 고통을 가지게 되었단다. 덕분에 지금..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3
기억상실(軍 일기) 사람들은 자기의 인상 깊었던 사건이나 특수한 일을 제외하고는 곧 잃어버린다. 심지어 자기와 잠시나마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사람마저도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수가 있으니 역시 기억력에 한도가 있는 것 같다. 오늘 낮에 과거 훈련병때 한소대에서 같이 생활했고 이곳 5군단에까지 같..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