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따 먹었다.
하나님이 인간의 배신을 당하고 인간을 만들 걸 한없이 후회했단다.
그래서 인간에게 중벌을 주었으니
그후 남자는 먹고 살아가는데 땀을 흘리게 되었고 여자는 해산의 고통을 가지게 되었단다.
덕분에 지금껏 인간은 불행과 행복, 괴로움과 즐거움,
말하자면 갖가지 희비애락의 뒤엉킴 속에 생활하게 되었지만
역시 인간이란 모든걸 알고봐야 할 것이다.
불행이 있어야 행복을 알수 있도 괴로움 뒤에 즐거움을 알수 있는거지
행복만의 계속, 낙(樂)만의 계속에서는 그 행복, 그 낙을 느끼지 못하고 살 게 아닌가.
어쩌면 먼 옛날 하나님이 애당초 선악과를 만들어 놓고
또 인간의 머리로 그것을 따 먹도록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르지.
정녕 후회할 일이라면 애초에 선악과를 만들지 말든지
아니면 인간의 머리를 배반치 못하도록 만들어 두었으면 됬을 테니까 . . .
모두가 다 믿기 힘든 종교적 신화에 불과하지만 . ..
여하튼 우리는 누구나 옛날 아담과 이브처럼 훌륭한 행복의 보금자리를 원하고 있다.
이제는 선악과 마저도 없어졌으니
사과를 따건, 복숭아를 따먹건 하나님의 심판은 없을테고
일생동안 행복을 누릴수 있을 테니까 . . .
196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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