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공직과 관련한 이야기 11

관운은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해당한다

내가 30대 나이, 군청에 근무하던 1980년대초 이야기다. 청사관리, 청소 등 잡다한 일을 하시는 50대 청부아저씨(고용원직급)와 대화를 하는 중 “저도 관운(官運)이 참 좋은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고용원이 관운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하고 물어봤다. 그분 말씀은 이랬다. “옛날에는 고용원의 정년 나이가 45세였어요. 제가 정년을 코앞에 두었을 때는 아이들 교육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쪼들려 정년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었지요. 그때 마침 정부에서 고용원 정년 나이를 50세로 늦추어 주는 바람에 한시름 덜고 살 수 있었는데 제 나이가 50세에 가까워지자 또다시 정년 나이를 55세로 조정하니 저는 애들 다 가르치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아 편안한 마음..

고향마을에 경사났네

마을 출신 인사가 출세를 하거나 큰일을 하면 마을사람들이 이를 알리는 현수막을 마을 입구에 걸어 축하하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풍습이 있는바, 나의 고향마을(주산면 주야리 두란마을)에 요즘 그런 일이 생겼다. 이야기는 내가 공직에 근무하던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4~5월경 고향의 아주머니 한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분은 내가 어릴 때 이웃집에서 약 10년간 사시던 분이었다. 자기 아들이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하려 하였으나 인천의 ‘인하대학교’ 입학시험에서 떨어져 1년간 재수를 하는 중 대천시에서 시행한 지방행정 9급공무원시험을 보았는데 합격하였다는 것, 그러나 공무원이 별로 달갑지 않아 합격자등록을 미루고 있어 엄마로서 나에게 전화로 상담을 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

관운이란 게 있는 걸까? 없는 걸까?

관운(官運)이란 게 있는 걸까? 없는 걸까? 운(運)이라는 게 있을까? 나는 전적으로 그것을 믿고 싶지 않지만 세상엔 이상한 일들이 간혹 일어나곤 한다. 그 중에서 공무원들에 해당하는 관운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 어떤 대통령은 “인사가 만사다”라고 한 말도 있었지만 공무원 사회에 인사(人事)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