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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생각

할머니의 겨울걱정이 생각난다.늦가을 지나 겨울 문턱에 들어설 때 쯤추수 끝난 휭한 마을 앞 들판에 찬바람 쌩쌩 지나치면하늘엔 구름이 떼 지어 달아나고 낙옆과 티끌들 뒤섞여 휘날렸지앙상한 나뭇가지들 윙윙 울고오두막 방문틈에서 문풍지 푸르르 덩달아 울면늙으신 할머니 근심스런 목소리로“날 우우∼허니 춥구 큰일이구나, 또 즑이 돌아오는디 큰일이여”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우우∼ : 바람 부는 소리 , 즑 : 겨울의 사투리

열국지18-20

列國誌 18 : 소양왕의 꿈진나라 소양왕(紹襄王)은 선천적으로 영웅의 기질을 타고난 호걸이었다.그는 젊었을 때부터 꿈과 기상이 웅대하여, 일찍이 19세에 왕위에 오르자 만조백관들에게 다음과 같이 폭탄 유시를 선포했던 일이 있었다. "하늘에 태양이 둘이 있을 수 없듯이 지상에 왕이 여러 명이 있을 수 없는 일이오. 나는 이제부터 전국 육웅을 모조리 정벌하여 만천하를 모두 우리의 영토로 만들어 버릴 생각이니, 경들은 나의 뜻을 받들어 전국 각지에 은거해 있는 양장(良將)과 현사(賢士)들을 널리 찾아 모셔 오도록 하오. 어느 나라 사람임을 막론하고, 나를 따라 전공을 세우는 사람에게는 그에 합당한 대접할 것이오."늙은 중신들은 애송이 신왕의 무모해 보이는 선포에 입을 딱 벌어졌다.그 당시의 국제 정세로 보아,..

고사, 명언 2024.11.27

열국지15-17

列國誌 15 : '사람 장사'로 대 성공한 여불위주희가 아들을 낳자 속으로 누구보다 더 기뻐한 사람은 여불위였다. 전국칠웅,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강국인 진나라를 언젠가는 자기 자식이 물려받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내 아들이 대왕이 되면 나는 자동적으로 진나라의 태왕이 될 것이 아닌가?)여불위는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내 아들을 위대한 통치자로 만들려면 어렸을 때부터 그에 걸 맞는 왕자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할 것이다. 그것은 애비인 나의 의무다.)여불위는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정'을 어린아이 때부터 깍듯이 전하>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자기만 그렇게 부를 뿐만 아니라 자초와 주희에게도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아야 큰 인물이 되는 법이옵니다. 두 분께서도 남이 보지..

고사, 명언 2024.11.06

자전거동우회에 대한 所懷

2013년 시작했던 자전거동호회 많을 땐 13명, 거쳐간 회원까지 18명이 함께 하면서해가 열 번 넘게 바뀌는 동안 즐거움도 많고 시련도 있었다. 줄지어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달리며갯바람을 가르는 즐거움을 무엇에 비하랴.싱싱한 생선회에 소주한잔 걸치는 맛은 어떠했던가? 이런저런 이유로 그만두는 회원들이 일곱몹쓸 병으로 우리 곁을 떠난 회원들이 넷코로나가 억지로 갈라놓은 시련의 3∼4년 몇 년 만에 다시 시작했으나 참여율이 전 같지 않더라.나이가 많아지니 열정도 식는구나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하다.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옛 추억들을 사진으로 더듬어본다.  ※같이한 회원들(가나다순)현 회원들 : 문명, 복근, 송수, 임근, 조창, 채봉, 허종전 회원들 : 구자, 윤승, 이경, 이천, 최삼, 최종, 황치故 회원들 :..

금혼여행후기

자녀들이 금혼여행을 마련해 2박 3일 여정으로 동해안을 다녀왔다. 아들네가족, 딸네 가족, 우리부부까지 모두 8명이 함께 했고 중간에 금혼기념식까지 해주어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었다. ○1일차(흐림)2024.10.27. 첫차를 타고 수원역에 가, 마중 나온 딸과 손녀와 함께 동해안에 있는 동해시에서 서울서 직접 온 아들네 가족과 만나 『근정가든』이라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 TV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화면에 비추는 촛대바위를 비롯하여 출렁다리 등 여기저기 구경한 후, 예약한 숙소인 『망상 리조트』로 가서 짐을 풀었다. 망상해변은 깨끗하고 긴 해안을 따라 리조트, 오토캠핑장 등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을 잘 갖추어 놓았으나 비수기라서 비어 있는 숙소들이 많다. 바람이 심해 파도가 심하게 출렁였다.아내..

코스모스와 우리 부부

우리부부는 코스모스 피는 가을에 결혼했다.예식이 끝난 후 시골집을 향해 달리는데 택시가 국도를 벗어나 마을길로 접어들자 양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꽃들이 한들한들 춤을 추는 게 마치 우리의 결혼을 축하해 주는 듯 했다. 나도 모르게 노래가 떠올라 나지막한 소리로 부르니 아내가 내 얼굴을 보며 살포시 웃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찬바람 미워서 꽃속에 숨었나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미소 짓는 그녀가 코스모스 꽃보다 더 청순하게 느껴졌다.그 후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을 우리는 즐겨 불렀고 여행이나 나들이 길에 코스모스 꽃길을 만나면 ..

열국지11-14

열국지 11그러자 안국군과 화양 부인 내외는 약속이나 한 듯이 여불위에게 사정하듯 말했다. "그대가 자초를 그처럼 도와주고 있다니, 이왕이면 그 애를 본국으로 데려다 줄 수는 없겠소? 만약 그렇게 해 준다면 그 은공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여불위는 한참 동안 생각해 보는 듯하다가 아뢰었다."자초 공자를 구출해올 방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생명의 위험이 따르옵니다. 그러므로 자초 공자를 구출 해다가 무겁게 쓰실거면 모르거니와 그렇지 않을 바에는 깨끗이 단념하시는 것이 좋으실 것이옵니다." 그 말을 듣고 양천군이 즉석에서 반문하였다. "무겁게 쓴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 말이오 ?"여불위가 대답했다. "무겁게 쓰신다는 말씀은, 자초 공자를 구출한 다음 적사자로 삼으시겠다는 뜻을 ..

고사, 명언 2024.10.18

자살 예방 활동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하는 우리가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걸린 자살예방 현수막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상념에 젖어본다. 2010년 일본 후쿠이현 사카이시에 있는 토진보(東尋坊)라는 관광지에 들렀을 때 그곳이 자살의 명소라서 이를 막으려는 글의 비석과 간판을 세우고 공중전화에 전화카드와 동전을 비치해 상담전화>를 유도하며, 자살의 낌새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에서 즉시 신고를 하게 하는 등 자살방지에 적극노력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어느새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심각한 상황이 되어 저런 현수막을 곳곳에 걸고, 정부(보건소)에서 위촉한 상담요원들이 심신 미약자들을 관리하는 등 자살예방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살하는 당사자야 피치 못 할 사연이 있겠지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