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더불어 사는 삶 15

자살 예방 활동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하는 우리가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걸린 자살예방 현수막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상념에 젖어본다. 2010년 일본 후쿠이현 사카이시에 있는 토진보(東尋坊)라는 관광지에 들렀을 때 그곳이 자살의 명소라서 이를 막으려는 글의 비석과 간판을 세우고 공중전화에 전화카드와 동전을 비치해 상담전화>를 유도하며, 자살의 낌새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에서 즉시 신고를 하게 하는 등 자살방지에 적극노력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어느새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심각한 상황이 되어 저런 현수막을 곳곳에 걸고, 정부(보건소)에서 위촉한 상담요원들이 심신 미약자들을 관리하는 등 자살예방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살하는 당사자야 피치 못 할 사연이 있겠지만 가..

종이 박스를 버리는데도 배려심을 . . .

요즘 종이박스를 줍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손수레를 이용해 직업적(?)으로 줍는 사람도 있지만, 수레 없는 사람도 박스를 발견하면 주어간다, 그래서 집 앞에 박스를 내어 놓으면 금세 없어져 버린다. 그만큼 그걸 줍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박스를 주어봤자 수입이 적다는 건 다 알지만 그나마 줍는 사람들은 그럴만한 사정들이 있을 게다. 아무튼 그분들은 그 일이 경제활동인 동시에 자원재활용사업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분들에게 박스를 버리는 사람들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박스를 버리는 유형을 보면 1.박스에 붙은 스티커 등을 떼고, 박스를 부수어 가지런히 묵어 내어놓는 경우.2.스티커 등을 뗀 다음 내어 놓는 경우,3.스티커 등을 떼지 않고 내어 놓은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줍는 사..

내가 차를 훔쳤어요

벌써 2시간. 그는 거리에 서있는 빨간 차 한 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폭탄은 여기저기서 터지고 머리 위에서는 수시로 미사일이 떨어졌죠. 가족과 함께 방공호에 피신해있던 그는 상황이 악화되자 키이우를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차량도, 휘발유도 구하기 어려웠죠. 그때 눈에 띈 것이 엉망이 된 도로에 서 있는 빨간 차 한 대였습니다. 시동장치에는 열쇠가 꽂혀 있었고, 기름도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마치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대기 중인 차량처럼 말입니다. 지켜보던 그는 차를 훔치기로 결심합니다. 이대로는 러시아의 폭탄에 가족 모두 몰살을 당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2시간 후에도 차량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그는 차를 훔쳐 가족과 떠났습니다. 키..

하느님을 팝니다

20세기 초, 미국 서부의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일이다. 어느 날, 10살 정도의 남자 아이가 1달러를 손에 꼭 쥐고 거리에 있는 상점마다 들어가 이렇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하느님을 파시나요?” 이 황당한 질문에 가게 주인들은 안 판다고 말하거나 혹은 아이가 장사를 방해한다고 생각해 매몰차게 내쫓기도 했다. 해가 점점 지고 있었지만, 아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69번째 가게에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혹시 하느님을 좀 파시나요?” 가게 주인은 60이 넘은 머리가 하얀 노인이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물었다. “얘야, 하느님은 사서 무엇하려고 그러니?” 자신에게 제대로 말을 걸어주는 사람을 처음 본 아이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사연을 노인에게 털어 놨다. 아이의 부모는 오래..

둘다 가지면 행복할까?(모셔 온 글)

초등(국민)학교 다닐 때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 지 한 반에 보통 70명이 넘었다. 그러고도 10반을 넘었으니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내려다보면 거짓말 좀 보태어 새카맣게 보였다. 원래 4학년이 되면 남과 여반으로 나뉘었는데 내가 들어간 반은 남녀 합반으로 6학년까지 그대로 갔다. 몇 학년 때인가 기억이 안 나는데 내 짝꿍은 몹시 마르고 까무잡잡한 아이였다. 짝꿍은 도시락을 한 번도 가져오지 않았고 옥수수빵을 받아 먹었다. 그런데 그 빵도 다 먹지 않고 남겨서 가방에 넣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연필이니 공책도 없을 때가 많았고 그림도구는 아예 준비를 해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 것을 함께 쓰는 일이 많았는데 정말 아껴서 쓰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반 쯤 쓴 크레용셋트와 도화지를 나누어주기도 했다. 어느 날인가..

어떤 성탄절 (모셔온 글)

Christmas1944년 12월, 이른바 ''벌지 전투(Battle of the Bulge)'' 로 알려진 유럽의 서부전선에서 독일과 연합군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던 당시, 벨기에 국경 부근인 독일 휘르트겐 숲속의 작은 오두막집에서 실제로 있었던 실화입니다. ''아헨''에서 살다가 연합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인하여 이곳으로 피난 온 열두 살 된 ''프리츠 빈켄(Fritz Vinken)''은 어머니와 함께 이곳 한적한 오두막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야포의 포격, 폭격기 편대의 비행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던 1944년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때였습니다. 비록 쉴 새 없이 포 소리가 이어지는 전쟁터이기는 하였지만 민방위 대원으로 근무 중인 아버지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