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명언 31

열국지33-35

열국지 33진나라 장양왕의 협박장을 받은 위왕은 크게 걱정을 하였다. 이에 신릉군은 "진은 육국을 송두리째 말아먹을 생각으로 우선 조를 정벌하고, 그 다음에는 우리를 정벌하려는 각개격파의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옵니다. 진은 예의도, 신의도 없는 오랑캐 족속들이온데, 우리가 그들의 손에 들어가면 어찌 생명인들 유지할 수 있으오리까! 하오니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조를 비롯하여 한, 연 등, 모든 국가들과 힘을 합하여 진에 대항해야만 하옵니다."하고 말했다. 그러나 위왕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가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은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나하나의 힘은 약할지 모르오나 여섯 나라가 힘을 합하면 진나라를 멸망시키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옵니다. 이미 군사 동맹까지 맺었는데, 그것을 배신..

고사, 명언 2025.03.26

도둑을 감동 시킨 이야기

​조선 후기 홍기섭(洪耆燮)이라는 문신이 있었다. 그가 참봉직에 있던 젊은 시절 너무 가난해 끼니를 걱정할 정도였으나 청념하기론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고 하며 그의 다음과 같은 일화가 청구야담에 실려 후세에 전한다고 한다. 어느 날 밤 그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집안에 들어 온 도둑은 아무리 둘러 봐도 훔쳐갈 만한 게 없자 솥단지라도 떼어가려고 부엌으로 향했다. 방안에서 인기척 소리를 들은 홍기섭의 부인은 도둑이 부엌에 들어와 솥단지를 떼려고 한다며 남편에게 귓속말로 속삭이자~​홍기섭은 "그것을 떼어 가려고 하는 것을 보니 우리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사람 인 것 같소 그냥 가져가도록 하십시다". 하면서 태연하게 다시 잠을 청했다. ​부엌에 든 도둑은 솥단지를 떼어가려고 솥뚜껑을 열어 보니, 한동안 밥을..

고사, 명언 2025.03.12

열국지30-32

열국지 30"혈맹의 의식을 거행함에 대왕께서 피를 먼저 드신 뒤에, 중신들에게도 골고루 나눠 마시게 하시옵소서. 평원군과 저희들은 그 다음에 들기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군사 동맹의 의식이 끝나자, 초왕은 모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내 오늘, 선생의 깨우침을 듣지 못했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비겁한 왕이라는 조소를 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오. 그런 의미에서 선생은 우리나라의 귀객이기도 하오." 모수는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과찬의 말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臣은 다만 조초(趙楚) 양국의 국운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대왕전에 무례를 저질렀사오니,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옵소서." 초왕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그것이 바로 충성심이거늘 내 어찌 충신에게 벌을 내릴 수 있으..

고사, 명언 2025.03.03

열국지 27-29

열국지 27 진나라의 20만 대군이 3대로 나뉘어 조나라를 쳐들어가는데, 그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다. 기마는 산야에 넘치고, 정기(旌旗)는 하늘을 덮어 그 위풍이 장엄하기 이를 데 없었다. 조나라는 전국 칠웅 중에서 제(齊), 초(楚)와 함께 비교적 강한 국가이기는 하나, 그 크기는 진나라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게다가 오랜 세월을 두고 진에게 수없이 시달려 왔기 때문에 진군이 또다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조나라 군사들은 싸우기도 전에 지레 겁부터 집어먹었다.그리하여 진군은 이렇다 할 싸움도 안하고 불과 한 달 남짓 사이에 37개의 성을 무혈점령하고, 조나라의 요충(要衝)인 태원성(太原城)을 겹겹이 에워싸 포위했다. 조나라는 태원성이 함락되는 날이면, 도성인 한단>이 위태로워질 형편이었다. 태원성..

고사, 명언 2025.02.01

열국지24-26

열국지 24승상>이란 지위는 왕의 다음가는 권력의 자리이다. 여불위에게 중책(重責)이 맡겨지리라고 예측을 못한 바는 아니었으나, 너무도 엄청난 등용에 중신들은 입을 벌리며 놀랐다. "홍은이 망극하옵니다. 臣 여불위, 천학비재(淺學非才)하오나, 신명을 다해 대왕을 보필 하겠사옵니다."여불위가 바닥에 엎디어 사은숙배(謝恩肅拜) 하자, 장양왕은 다시 입을 열어 말한다. "고맙소이다. 경도 잘 아시다시피 과인이 워낙 경륜이 부족하니, 차후 모든 국사를 승상과 상의하여 처리해 나가도록 하겠소." 그리고 중신들을 돌아보면서, "중신들도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여승상은 나의 생명의 은인일 뿐만 아니라, 경륜이 천하에 뛰어난 분이시오. 그러므로 경들은 여 승상을 나처럼 여기고, 충성스럽게 받들어 모시도록 하시오." 왕이 ..

고사, 명언 2025.01.08

열국지21-23

列國誌 21 : 여불위와 주희, 그리고..어찌되었건, 여불위는 그날부터 세자궁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을 가지게 되었다.따라서 왕손비가 된 주희와도 마음대로 밀회할 수 있게 되었다.그러나 두 사람 간의 불륜 관계가 탄로 나게 되면 엄청난 파멸이 올 것 같아 여불위는 가능한한 주희와의 밀회를 피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주희는 워낙 음욕이 무섭게 강한 여인인데다 남편 자초에 대한 잠자리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여불위와 단둘이 만나기만 하면, 체면불구하고 동침을 요구해 왔다. 어느 날 여불위는 마지못해 주희의 요구를 들어주며 한바탕 열을 올리는 와중에 이렇게 말을 했다. "이것아 ! 우리가 이렇게 자주 만나다보면 탄로가 나고, 그렇게 되면 목이 날아갈 판인데, 너는 그것도 모르고 시도 때도 없이 조..

고사, 명언 2024.12.30

열국지18-20

列國誌 18 : 소양왕의 꿈진나라 소양왕(紹襄王)은 선천적으로 영웅의 기질을 타고난 호걸이었다.그는 젊었을 때부터 꿈과 기상이 웅대하여, 일찍이 19세에 왕위에 오르자 만조백관들에게 다음과 같이 폭탄 유시를 선포했던 일이 있었다. "하늘에 태양이 둘이 있을 수 없듯이 지상에 왕이 여러 명이 있을 수 없는 일이오. 나는 이제부터 전국 육웅을 모조리 정벌하여 만천하를 모두 우리의 영토로 만들어 버릴 생각이니, 경들은 나의 뜻을 받들어 전국 각지에 은거해 있는 양장(良將)과 현사(賢士)들을 널리 찾아 모셔 오도록 하오. 어느 나라 사람임을 막론하고, 나를 따라 전공을 세우는 사람에게는 그에 합당한 대접할 것이오."늙은 중신들은 애송이 신왕의 무모해 보이는 선포에 입을 딱 벌어졌다.그 당시의 국제 정세로 보아,..

고사, 명언 2024.11.27

열국지15-17

列國誌 15 : '사람 장사'로 대 성공한 여불위주희가 아들을 낳자 속으로 누구보다 더 기뻐한 사람은 여불위였다. 전국칠웅,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강국인 진나라를 언젠가는 자기 자식이 물려받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내 아들이 대왕이 되면 나는 자동적으로 진나라의 태왕이 될 것이 아닌가?)여불위는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내 아들을 위대한 통치자로 만들려면 어렸을 때부터 그에 걸 맞는 왕자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할 것이다. 그것은 애비인 나의 의무다.)여불위는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정'을 어린아이 때부터 깍듯이 전하>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자기만 그렇게 부를 뿐만 아니라 자초와 주희에게도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아야 큰 인물이 되는 법이옵니다. 두 분께서도 남이 보지..

고사, 명언 2024.11.06

열국지11-14

열국지 11그러자 안국군과 화양 부인 내외는 약속이나 한 듯이 여불위에게 사정하듯 말했다. "그대가 자초를 그처럼 도와주고 있다니, 이왕이면 그 애를 본국으로 데려다 줄 수는 없겠소? 만약 그렇게 해 준다면 그 은공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여불위는 한참 동안 생각해 보는 듯하다가 아뢰었다."자초 공자를 구출해올 방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생명의 위험이 따르옵니다. 그러므로 자초 공자를 구출 해다가 무겁게 쓰실거면 모르거니와 그렇지 않을 바에는 깨끗이 단념하시는 것이 좋으실 것이옵니다." 그 말을 듣고 양천군이 즉석에서 반문하였다. "무겁게 쓴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 말이오 ?"여불위가 대답했다. "무겁게 쓰신다는 말씀은, 자초 공자를 구출한 다음 적사자로 삼으시겠다는 뜻을 ..

고사, 명언 2024.10.18

열국지8-10

列國誌 8 : 여불위와 자초의 대화여불위는 정성껏 술상을 마련하고, 자초와 단둘이 마주 앉아 융숭히 대접하며 물었다."殿下는 지금은 비록 이 나라에 볼모로 잡혀와 계시기는 하오나, 언젠가는 고국에 돌아가셔서 王통을 이어받으셔야 할 것이 아니옵니까?"자초가 쓸쓸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언제 고국에 돌아갈 수가 있게 될지는 아득한 일이오. 게다가 나에게는 형제가 스물두 명이나 있어서 왕위 계승이 나에게 돌아오게 될 지도 알 수가 없는 일이오." "전하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까? 형제가 비록 스물두 명이나 더 있다고 하지만 태자비인 화양 부인의 친아들은 한 명도 없지 않사옵니까? 하오니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전하께서도 얼마든지 왕위 계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옵니다. 전하께오서 만약 그런 뜻이 계시..

고사, 명언 2024.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