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우리가족이야기 62

이번 설은 특별했다

유난히 긴 연휴는 직장인들에게 여유를 주더니섣달그믐부터 내린 폭설과 기습 한파에 귀성자녀들 불안불안, 부모마음 노심초사귀성길, 성묫길 불편하게 하였다. 온 가족모임은 새삼 반가와라.손녀는 중학생, 큰손자는 5학년무럭무럭 자라나는 손주들 대견하고두 돌맞이 막내손자 재롱이 앙증맞다. 바람불고 눈도 미끌미끌 성묫길 어려움이 많았지만할아버지, 아들, 손자 3대가 함께하고 조카(성훈)까지 합류하여 더욱 좋았다. ※연휴: 6일간,1.25∼1.30/ 일부는 9일간,1.25∼2.2일 손녀와 큰손자두돌맞이 막내손자

동짓날 첫눈 맞이

올해는 아직 눈다운 눈이 없었는데동짓날에 첫눈 같은 눈이 아침부터 펑펑 쏟아지다 말다를 거듭했다.80을 며칠 앞 둔 늙은 초등교동창생들코흘리개로 돌아가 점심을 함께 했다.   오후엔 아내와 딸과 함께 산에 갔다.앙상한 나무가지에도푸른 소나무에도하얀 눈이 앉아있다.하얀 길을 뽀득뽀득 걸었다. 2024.12.21 옥마봉가는길2024.12.21 옥마봉 가는길

금혼여행후기

자녀들이 금혼여행을 마련해 2박 3일 여정으로 동해안을 다녀왔다. 아들네가족, 딸네 가족, 우리부부까지 모두 8명이 함께 했고 중간에 금혼기념식까지 해주어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었다. ○1일차(흐림)2024.10.27. 첫차를 타고 수원역에 가, 마중 나온 딸과 손녀와 함께 동해안에 있는 동해시에서 서울서 직접 온 아들네 가족과 만나 『근정가든』이라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 TV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화면에 비추는 촛대바위를 비롯하여 출렁다리 등 여기저기 구경한 후, 예약한 숙소인 『망상 리조트』로 가서 짐을 풀었다. 망상해변은 깨끗하고 긴 해안을 따라 리조트, 오토캠핑장 등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을 잘 갖추어 놓았으나 비수기라서 비어 있는 숙소들이 많다. 바람이 심해 파도가 심하게 출렁였다.아내..

코스모스와 우리 부부

우리부부는 코스모스 피는 가을에 결혼했다.예식이 끝난 후 시골집을 향해 달리는데 택시가 국도를 벗어나 마을길로 접어들자 양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꽃들이 한들한들 춤을 추는 게 마치 우리의 결혼을 축하해 주는 듯 했다. 나도 모르게 노래가 떠올라 나지막한 소리로 부르니 아내가 내 얼굴을 보며 살포시 웃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찬바람 미워서 꽃속에 숨었나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미소 짓는 그녀가 코스모스 꽃보다 더 청순하게 느껴졌다.그 후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을 우리는 즐겨 불렀고 여행이나 나들이 길에 코스모스 꽃길을 만나면 ..

행복한 생일 / 즐거운 봄나들이

올해는 용케도 내 생일이 토요일과 겹쳤다. 서울의 아들네와 용인의 딸네까지 모두모여 부여의 한정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국립박물관과 궁남지 등을 돌아보고 마침 ‘2024부여문화유산야행’이라는 문화행사도 구경했다. 일요일엔 배꽃과 조팝나무 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성주의 ‘무궁화수목원’을 찾아 꽃을 감상하고 목재체험관에서 여러 가지를 체험해보기도 하였다. 행복한 생일, 즐거운 봄나들이였다.

조상산소찾아뵙기행사

○때: 2024.4.15. 11:30∼12:00 ○곳: 주산면 주야리 부모산소 ○참석: 8명 (둘째부부, 셋째부부. 넷째부부, 다섯째, 여섯째)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맞는 행사인데 아침부터 비가 내려 안타까웠다. 1년을 별러 온 행사인데 하필 비가 오다니 일주일만 앞당겼으면 벚꽃시기와 겹쳐 좋았을 것을 . . . 11시에 우리 집 앞에 승합차로 도착한 서울의 형제들과 남포 쯤 가려니 비가 멎는 듯 하고 햇볕까지 구름사이로 나와 모두들 좋아했으나 웅천을 지나려니 다시 비가 내리고 현지에 가서도 비는 계속되었다. 그나마 심하게 내리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하며 우산을 받치고 술을 따르며 제관(초헌,아헌,종헌)만 절을 올리고 나머지는 선채로 인사를 드렸다. 점심은 예약해 두었던 대천의 세영숫불갈비식당에서 한 후 ..

버스 운전기사 고맙소

3월 16일 오전 9시, 아내와 함께 고향마을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전에는 승용차로 다녔지만 운전을 졸업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시골행이라서 승객이라야 고작 7명 버스에서 내려 10여 분 걸어야 한다. 적막한 들길 맞은편에서 트럭타 한 대 오다가 멈춰 서 젊은이 하나 문을 열고 인사한다. 농촌에서 보기 드문 반가운 젊은이다. 산소에 다다라 酒果脯에 술 3잔, 절 3배 올렸다. 아버님 忌日을 맞아 부모님, 두 분 冥福을 빕니다. 돌아오는 버스에 오르니 5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 도중, 버스에 간신히 오르시는 꼬부랑 할머니 한 분 좁은 호주머니에서 버스비 꺼내려고 용쓰신다. 보다 못한 운전기사 “그냥 앉으세요” 노인이 내릴 곳에 도착해 천원짜리 꺼내니 “그냥 가세요.” 나는 혼잣말로 “맘씨 좋은 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