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생각 할머니의 겨울걱정이 생각난다.늦가을 지나 겨울 문턱에 들어설 때 쯤추수 끝난 휭한 마을 앞 들판에 찬바람 쌩쌩 지나치면하늘엔 구름이 떼 지어 달아나고 낙옆과 티끌들 뒤섞여 휘날렸지앙상한 나뭇가지들 윙윙 울고오두막 방문틈에서 문풍지 푸르르 덩달아 울면늙으신 할머니 근심스런 목소리로“날 우우∼허니 춥구 큰일이구나, 또 즑이 돌아오는디 큰일이여”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우우∼ : 바람 부는 소리 , 즑 : 겨울의 사투리 일반적인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