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할머니 생각

구슬뫼 2024. 12. 1. 16:24

할머니의 겨울걱정이 생각난다.

늦가을 지나 겨울 문턱에 들어설 때 쯤

추수 끝난 휭한 마을 앞 들판에

찬바람 쌩쌩 지나치면

하늘엔 구름이 떼 지어 달아나고

낙옆과 티끌들 뒤섞여 휘날렸지

앙상한 나뭇가지들 윙윙 울고

오두막 방문틈에서

문풍지 푸르르 덩달아 울면

늙으신 할머니 근심스런 목소리로

날 우우허니 춥구 큰일이구나,

또 즑이 돌아오는디 큰일이여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우우: 바람 부는 소리 , : 겨울의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