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겨울걱정이 생각난다.
늦가을 지나 겨울 문턱에 들어설 때 쯤
추수 끝난 휭한 마을 앞 들판에
찬바람 쌩쌩 지나치면
하늘엔 구름이 떼 지어 달아나고
낙옆과 티끌들 뒤섞여 휘날렸지
앙상한 나뭇가지들 윙윙 울고
오두막 방문틈에서
문풍지 푸르르 덩달아 울면
늙으신 할머니 근심스런 목소리로
“날 우우∼허니 춥구 큰일이구나,
또 즑이 돌아오는디 큰일이여”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우우∼ : 바람 부는 소리 , 즑 : 겨울의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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