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 27 진나라의 20만 대군이 3대로 나뉘어 조나라를 쳐들어가는데, 그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다. 기마는 산야에 넘치고, 정기(旌旗)는 하늘을 덮어 그 위풍이 장엄하기 이를 데 없었다. 조나라는 전국 칠웅 중에서 제(齊), 초(楚)와 함께 비교적 강한 국가이기는 하나, 그 크기는 진나라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게다가 오랜 세월을 두고 진에게 수없이 시달려 왔기 때문에 진군이 또다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조나라 군사들은 싸우기도 전에 지레 겁부터 집어먹었다.그리하여 진군은 이렇다 할 싸움도 안하고 불과 한 달 남짓 사이에 37개의 성을 무혈점령하고, 조나라의 요충(要衝)인 태원성(太原城)을 겹겹이 에워싸 포위했다. 조나라는 태원성이 함락되는 날이면, 도성인 한단>이 위태로워질 형편이었다. 태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