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독버섯(軍 일기)

구슬뫼 2017. 9. 11. 09:22

군대란 계급사회다.

상급자는 하급자를 지도할 특권(?)이 있고

하급자는 상급자에게 순종할 의무가 있다.

한데 문제는 이 권리를 오용하는 일부 몰지각한 하등 人間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군사회의 독버섯이랄수 있다.

물론 원칙에 벗어나는 행위이지만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원칙 아닌 원칙(?)으로

아니면 기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 불의가 약간씩 허용됨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다.

사적인 제재를 가한다거나

더 나아가 자기 기분에 술을 먹고 까닭도 없이 하급자를 억압내지 행패를 놓는자가 있으니

과연 쫄병은 이들 행패에 희생물이 되어야 할 의무까지도 있더란 말이냐.

하물며 그와는 하등의 관계조차 없는 타부대 요원으로 그의 침해를 받을 수야 있겠는가,

사람이란 감정적 동물인지라 이에 화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기야 그들과 맞서 봤댔자 똑같이 소심한 인간이 될 것이다.

인간 쓰레기 같은 행패를

개구장이의 재롱이나 미치광이의 발작쯤으로 생각하고 일소에 부치는게 어떨른지 . . .

하지만 연못속에 미꾸라지를 제거해 맑은 연못이 되듯이

이 독버섯을 제거 함으로서

명랑한 병영을 이룩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한것이다.

196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