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있는 벗을 만났을 때
반가움이란 이루 말 할 나위도 없다.
씁쓸한 막걸리라도 한잔씩 비워가며
그동안의 안부와 못했던 이야기들로 꽃을 피움은
상상만 해도 흐뭇한 광경이다.
반대로 모처럼 만난 벗과 막걸리 한잔 나누지 못하고
쓴 입맛으로 헤어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누군가는 우의만 두텁다면 그까짓껏이 무아기 문제랴 할지 모르겠으나
그렇지만 반갑다라든지 잘 있었냐라는 말을
자꾸 되풀이 할 수도 없는 일이기에
자리가 길어짐에 따라 자연 화제가 궁해져 공간이 생기기 마련
이런 때 서로 얼굴 마주보기란 참으로 쑥스러운 일
군대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할지 모르겠고
또한 우정을 금전으로 환산 하자는 것은 더욱 아니지만
모처럼 만난 벗을 쓴 입맛으로 보내는 당사자의 마음은
못내 섭섭하더라고 . . . .
1969.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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