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전우애가 아쉽다(軍 일기)

구슬뫼 2017. 9. 21. 08:57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질병으로

혹은 부주의로 다침으로서 앓아눕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몸 아픈 당사자의 심신만 괴로운 뿐

이를 알아주고 치료에 발벗고 나서거나

또는 함께 아픔을 나눠 주는 사람이 실로 얼마나 있으랴?

딱하게 여기면서도 당장 자기 몸이 아니기에 무관심하여 

앞장서 도와주기는 커녕 그의 부탁마저도 흐지부지 잃어버리는 수가 많다.

한발 더 나아가 아픈 전우의 시중 등으로 생기는 일거리로 인해

귀찮음까지 느끼게 되는게 사람의 심리인 것 같다.

옛 속담에 남의 간질이 나의 감기만도 못하다는 말이 적중한 표현이라 하겠다.

특히 군대라는 사회에서 이런 일은 일반사회보다 더한 것 같다.

생사를 같이 하는 전우끼리 서로의 상처를 위로해주고  

아픈 전우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그런 군사회가 아쉽기만 하다,

하긴 나자신부텨 개조키 어려운 실정이니

정녕 꿈속의 잠꼬대련가?

1969.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