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8.15 24돌을 맞으며(軍시절 일기)

구슬뫼 2017. 9. 29. 10:11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8.15 광복절!

과거 왜놈들의 학정밑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에 빛춰진 한줄기 서광, 광복이 찾아든 그날,

뼈에 사무친 원한이 풀리는 순간 온민족이 그리고 조국 3천리 강산이 다같이 감격의 눈물을 훌렸으리라.

우리 같은 20대의 젊은이들은 알지도 못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의 얘기지만

그러나 직접 당하지 못한 우리들도 너무나 많이 듣고 읽어서 그날의 감격을 가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로부터 해가 바뀌길 어느덧 스물네번

광복과 함께 태어난 머슴애가 벌써 성년이 되어 나라를 위해 싸우는 군인이 되었고

해방동이 계집애가 자라서 애기엄마가 되었다.

그동안의 세월 돌이켜보면 파란도 많은 민족의 역사가 전개되었다.

6.25라는 피의 전쟁을 맛보아야 했고 두번씩이나 혁명을 일으켜 껍질을 벗었으나

아직도 완전한 국가를 만들지 못한채 다시 광복절을 맞는 우리는 다같이 자각해 볼일이다.

정치인이고 군인이고 공무원, 실업가, 학생 누구를 막론하고

말로는 애국애족을 입버릇처런 떠들어 대도 실제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조금치라도 도움이 되고 있는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봉사하는 진정한 애국애족자는 참으로 극소수인 것이다.

특히 8.15  6.25  3.1절 등 그때그때 기념일을 맞을시는 흥분하여 뭐니뭐니 떠들어 대다가도

지나면 흐지부지 마는 경향이 통상 예로 되어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이러고서도 나라를 위해 투쟁한 선열들에게

 어찌 면목을 세울 수 있단말인가?

차라리 말만 또벌이는 편보다는 가만히나 앉아 있는게 오히려 덜 얄미울것이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우러나오는 애국심에서 헌신하는 마음으로  

맡은바 분야에서 최선을 다 함으로서

머지 않은 앞날에 조국통일과 함께 빛나는 조국을 건설하여

먼저 가신 선열들이 흘린 피에 보답할 것을 굳게 다짐해야 할 것이다.

1969.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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