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맞으며(軍시절 일기) 이제 9월 지질증 나던 장마와 숨막히는 폭서를 가져왔던 여름도 조용히 막을 내렸다 보다. 코발트색 하늘이 더욱 선명해졌다. 조석으로 제법 서늘한 공기가 옷깃을 파고 든다. 아! 가을이다 가슴을 활짝 펴고 숨을 들이켜라 가을을 마음껏 호홉하라 풀잎에 영롱한 이슬이 가을을 말해준다...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10.11
담배(軍시절 일기) 얼마전 담배가 떨어져 한나절 동안을 못피우다가 꽁초를 하나 발견, 반가운 마음에 얼른 불을 붙여 물었다. 쭈욱 빠는 순간 햐! 이거야말로 일미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담배꽁초의 진미를 다시한번 느껴본다. 담배란 참으로 맹랑한 것이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다..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10.05
요지경 속(軍시절 일기) 수단이라는 말이 있다. 사교성이 능하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말도 없이 묵묵히 책임을 완수하는 사람이 있다. 내성적인 이들은 누구와 별로 친절하지도 않고 무뚝뚝하나 일만은 열심히 한다. 반면에 약삭빠르고 요리조리 눈치를 살피며 아양을 떠는 간사한 무리들이 있다...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10.01
8.15 24돌을 맞으며(軍시절 일기)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8.15 광복절! 과거 왜놈들의 학정밑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에 빛춰진 한줄기 서광, 광복이 찾아든 그날, 뼈에 사무친 원한이 풀리는 순간 온민족이 그리고 조국 3천리 강산이 다같이 감격의 눈물을 훌렸으리라. 우리 같은 20대의 젊은이들은 알지도 못하는 아버지와 ..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29
성주산휴양림 꽃무릇만발 성주산 휴양림에 꽃무릇 군락지가 있어 요즈음 붉게 타는 듯한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있다. 꽃무릇과 상사화는 서로 다른 종류지만 사람들은 흔히 혼용하여 쓴다. 잎이 먼저 돋아났다가 시들어 없어진 후 꽃대가 올라오는 특이한 점은 꽃무릇이나 상사화나 같고 꽃의 모양도 비슷해서 그.. 일반적인 이야기/내고향 보령 2017.09.24
군대라는 곳(軍 일기) 사람을 감정적 동물이라고 한다. 타인으로 부터 모욕 또는 구타를 받을시 이를 분개하며 보복하려는 충동은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그러나 현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이같은 충동을 억제하고 굴복해야만 하는 곳이 있으니 이곳이 바로 군대이다.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당장 상급자에게 굴..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22
전우애가 아쉽다(軍 일기)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질병으로 혹은 부주의로 다침으로서 앓아눕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몸 아픈 당사자의 심신만 괴로운 뿐 이를 알아주고 치료에 발벗고 나서거나 또는 함께 아픔을 나눠 주는 사람이 실로 얼마나 있으랴? 딱하게 여기면서도 당장 자기 몸이 아니기에 무관심하여 앞..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21
심리의 모순(軍 일기) 사람의 심리란 참으로 모순 된 점이 많다. 말로는 희생이니 봉사니 입버릇처럼 떠드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으나 한가지라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번 유격훈련 중에 보고 느끼고 체험한바 이번이 비록 처음은 아니지만 다시한번 새삼 스레 느껴본 것이다. 하루종일 고된 훈..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20
유격훈련(軍 일기) 군인이라면 누구나 1년에 한번씩 반드시 받음이 원칙으로 되어 있는 유격훈련을 내가 받을 차례가 돌아왔다. 작년에 한번 받아 본 경험이 있기에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만 4일간의 훈련을 생각할 때 은근히 걱정되어 하교대로 향하는 마음은 마냥 긴장되었다. 작년과 달리 가던 ..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8
친우에게 보내는 편지(軍 일기) 장마철! 우중충한 날씨 불쾌지수가 극도로 달해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계절이군, 그동안 고향에서 부모님 모시고 별고 없이 지내는지? 이곳 근혁, 지속되는 군무에 충실을 기할 수 있음은 친우의 염려덕분이련가? 친우와 이렇게 서신 연락이라도 취한다는 것, 참으로 오랫먼이군 그동..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