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 255

기적과 운명

어머니께서 놀라운 회복력으로 집중관리실에서 다시 일반실로 옮기셨다는 연락이 왔다. 지난 6월 8일 중환자들이나 가는 그곳에 가셔서 콧 줄로 식사를 하시다가 점점 더 악화되시어 연명치료수준에 이르자 7월 15일에 의사와 협의하여 식사와 투약일체를 중단하고 조용히 운명하시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오히려 회복되시어 7월 21일에는 미음을 조금씩 잡숫고, 점점 더 나아져 8월 17일에는 죽을 드시게 되었으며, 경관식을 간식으로 드렸다. 그 후 죽이 맛이 없다며 잘 잡숫지 않으시니 9월 20일경부터는 병원 측에서 아예 경관식만을 잡숫게 하였다. 종합영양식품인 경관식을 잡수셔서 그런지 점점 나아지시어 드디어 10월 21일 일반병실로 옮기신 것이다. 이것은 기적이다. 100세 노인이 중환자실에서 회복되어 일반실로 옮기..

사모곡

오늘은 보령머드축제전야제행사로 거리행진과 축하공연이 있는 날이다. 행정동우회 회원들도 18시까지 나와서 행진에 참여하고 저녁도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으나 나는 가고 싶지 않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나가기가 괴로워 3일전부터는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중이다. 그러나 하루 한 시간 정도 운동은 해야겠기에 저녁식사 후에 대천천변을 걸었다. 앗불싸, 행사에 참여 후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코스로 가는 건데.... “왜 안 나왔느냐?” 묻는 친구들에게 우물우물 얼버무리고 걷기를 계속했다. 멀리 잔디광장에서 축하공연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 중에 어느 출연자인가 부르는 ‘사모곡’의 가사가 애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제는 눈물 말고 그 무엇을 바치리까?” 따라..

손을 잡고 지켜보는 수밖에

20일전 뵈었을 때 폐렴으로 항생제를 맞으시던 어머니께서 다음날 집중 관리실로 옮겨 콧 줄 식사로 연명을 하시는데도 가깝게 사는 형제들이 자주 찾아뵙기에 나는 오늘에야 아내와 같이 어머니께 갔다. 콧 줄과 항생제 링거를 끼고 누워계신 어머니, 손도 퉁퉁 부으신 채로 누워계신 모습에 가슴이 메어진다. 간호사의 말에 “폐렴증세가 좀 나아졌다, 나빠졌다” 하는데 지금은 좀 나아지신 상태라고 한다. 간병인이 나를 가리키며 누구에요? 물으니 “아들... 예뻐” 하시며 손까지 들어 가리키신다. 또 며느리를 가리키며 누구에요? 물으니 “두 째 며느리”라고 하신다. 지난번에는 나를 큰아들이랬다. 용혁이(네째)랬다 하시었는데 정신은 나아지신 것이다.어디 아프시냐고 여쭈니 “전신이 아프다” 그리고 “절린다”고도 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