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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6일간

2020.11.8 병원에 계신 어머니께서 언제 돌아가실지 짐작할 수 없는 급박한 지경에 이르렀다기에 아내와 함께 저녁차로 상경하여 아들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작년 7월에도 그런 일이 있었으나 기적처럼 일어나셔서 1년 4개월을 사셨지만 이번에는 뭔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진다. 2020.11.9 불안 속에 하루가 바뀌어 아침이 되었다. 어머니 증세가 더욱 나빠졌다는 연락에 병원으로 가는 전철 속에서 10:53에 운명하셨다는 비보를 받았다. 상봉역에서 만난 형님과 나와 아내가 병원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안치실에 옮겨져 있었다. 코로나위험 때문에 외래객인 우리 중 한사람만 보라고 한다. 그것도 방호복을 입고 장갑을 낀 중무장상태로 봐야 한다기에 몸이 약한 형님을 대신해 내가 혼자 들어갔다. 어머니께서 환자복을 입..

손주와 함께 한 달포

2020.8.13.∼9.26까지 한 달여를 손주들과 함께 살았다. (피난 온 손주들) 코로나가 창궐하자 비교적 보령은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수원에 사는 딸이 하온이와 서울에사는 준영이를 데리고 우리 집으로 피난을 온 것이다. 아홉 살 하온이는 외손녀이고 일곱살 준영이는 친손자다. 이 녀석들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터득하도록 해주어야 할 텐데 어떻게 하면 될까? 두 녀석이 똑같이 예쁘지만 자칫 귀여워하는 과정에서 한 녀석에게 더 치우치는 듯 하면 서로 시샘을 할 터이니 앞으로 그런 면에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운동시키기) 보령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내도로변, 대천천변 등에 나가 걷기운동을 시키거나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 가서 줄넘기 등 운동을 시켰으나 우리지..

자연인

tv에 자연인을 다루는 프로가 있다. 일부사람들에게 제법 인기도 있는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면 중병에 걸려 병원에서 치료 불가판정을 받고 산속에 들어가 자연과 함께 살다보니 완쾌 되었다는 사람, 사업에 실패하여 세상을 등지고 산속에 들어와 산다는 사람 등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지고 세상을 피해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간다는 사람들로 연령층도 60대를 비롯하여 50대, 심지어 40대도 있는 것 같다. 물론 각자 사정이 있을 터이지만 그 프로를 볼 때 마다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꼭 저렇게 살아야 할까? 멀쩡한(?) 사람들이 왜 저렇게 살까? 무엇을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사회를 위해 하는 일도 없고, 심지어 가족부양까지도 책임지지 않는, 철저히 나 혼자만 살아가면 된다는 이기주의의 극단적 모습이며 말 그대로..

연구분야/진단 2020.09.10

100년 전과 현재의 말 비교

1.들어가는 말 동유감흥록(東遊感興錄)이라는 책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6.4.5.발간된 책자로 일제가 지역의 유력인사들을 모아 일본을 두루 관광시킨 후 돌아와서는 대주민 순회강연을 시키는 등 동화정책을 꾀하였던바 이때 참여했던 사람이 보고 느낀 점을 감상적으로 노래형식을 빌려 쓴 일종의 기행문이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청라면 소양리에 주소를 두었던 심복진(沈福鎭)이라는 분으로 일제강점기에 웅천우편국장을 역임했다. 출발하기 전 준비과정과 서울에서 부산까지 철도연변에 대한 기행문과 그리고 일본행 배 속에서 목격한 당시에 우리나라 백성들의 고생스런 삶이 그려진 부분과 대판(大板) 공업지역에서 본 동포들의 한 맺힌 사연들이 있어 그것을 실었다. 그 밖에 일본의 명승고적이라든지 발전한 공장들의 모습 등을 기..

음양탕(모셔온 글)

"음양탕"을 아시나요?. 시끄럽던 군중들이 어느 한 순간에 조용하거나, 긴장감이 흘러 분위기가 삽시간에 경직될 때, 흔히 이를 "갑자기 찬물을 끼얹듯 조용해졌다"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신체의 운동 기능을 갑자기 멈추게 하는 것,' 이 것이 바로 '찬 물' 즉 '냉각수'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는 냉장고와 정수기가 있어서, 흔히 냉수를 손 쉽게 마십니다. 몸이 덥거나 땀이 비오듯 흐를때,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시원하게 냉수를 마시는데, 이게 자칫 폐질환의 원인이 된답니다. 냉정히 따지자면, 흡연보다 더 폐에 나쁜 것이 바로 찬물 냉수랍니다. 유명한 법정스님께서 폐질환으로 열반하셨는데, 그분께서는 평생 음주는 물론이고 담배 한 개피 피우지 않았답니다. 헌데 폐에 물이 차서 폐종양(폐암)에 걸리자, 세인들의 ..

카테고리 없음 2020.07.23

일제강점기 어느 지식인의 애국애족정신

일제는 우리나라 강점기에 동화정책(同化政策)의 일환으로 유력인사들로 유람단을 만들어 3주∼1개월 동안 일본의 명승고적, 공장 등 산업시설, 병원, 농사시험소 등을 구경시킨 후 돌아와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록하여 제출케 하며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주민(가까운 읍·면)을 대상으로 순회강연을 시켜 널리 알리도록 하였다. 유람단은 군수, 면장, 공무원, 덕망가, 재산가 등에서 선정하였는데 1926년 이 유람에 참여했던 심복진(沈福鎭)이란 사람이 쓴 동유감흥록(洞遊感興錄)이라는 책이 전한다. 그는 당시 주소를 보령시 청라면 소양리에 두었고 웅천우편국장을 역임한 분이다. 책에 의하면 그는 일본 각지를 돌아보며 발전한 일본의 실상들을 접하면서 놀라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 우리나라 동포들이 돈벌이 하려고 일본에 ..

연구분야/진단 2020.06.18

무소유가 능사일까?

언젠가 무소유를 주장한 어느 스님의 책이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그의 글 중에 지인으로부터 난초를 선물 받아서 갖은 정성을 들여 키웠더니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면서 매년 고상한 꽃을 피워 보는 이들이 모두 칭찬하더라는 내용이 있다. 그렇게 3년 정도 지난 어느 장마철 난초가 비를 맞도록 밖에 내어 놓고 외출을 하였는데 갑자기 해가 반짝 났다. 스님은 난초가 땡볕에 시들을 생각이 나서 허겁지겁 돌아와 보니 아니나 다를까, 난초 잎이 안타깝게 축 늘어져 있었다.한동안 물을 주고 정성을 들여 보살피니 난초가 다시 전처럼 활기를 되찾았으나 이를 계기로 난초를 키우는 것도 소유요 그것 때문에 자신이 집착하고 있음을 깨닫고 마땅한 지인에게 난초를 주어버렸다고 하며, 그렇게 애지중지 키우던 난초를 떠나보내면서 섭섭함..

연구분야/진단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