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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글날

오늘이 575돌 한글날이다. 세계의 문자 중에 가장 과학적이라는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 그 평가가 무색하리만치 세종대왕께서 창조하신지 6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건만 한글은 아직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한자를 숭상하는 문화의 틈바구니에서 이리저리 뒤채이다가, 일제강점기에 갖은 수모를 당하고, 이제는 밀물처럼 밀어닥치는 영어의 물살에 많은 수난을 겪고 있다. TV를 켜보라, 각종 방송용어들이 얼마나 영어 투성이인가? 거리에 나가 보라! 외국어로 된 간판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늘 쓰고 접하는 운동경기 용어들, 화장품, 의약품, 옷 종류의 상품용어들, 신문을 펴도, 잡지를 펴도, 심지어 작은 전단지까지도 영어, 영어, 영어 . . . 1950~60년대에는 그래도 어려운 한자 말을 쉬..

연구분야/진단 2021.10.09

법과 현실

법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누구나 꼭 지켜야 하고, 누구나의 이익을 위해 꼭 필요한 법, 그래서 모두에게 준법정신이 요구되고, 선진 시민일수록 그 정신이 투철하다. 그러나 법을 지키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다. 분명히 사람을 위해 사람이 만든 것이 법인데 사람이 그 법에 묶여 어려움을 겪는 경우, 오히려 법을 안 지키는 게 잘하는 모순 된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예1 : 현직에 있으면서 선거업무를 담당하던 시절 투표장에서의 일이다. 공직선거법에 의하면 투표하려는 사람은 꼭 신분증을 가지고 가서 그것을 투표종사원에게 보여 본인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그런데 한 시골 노인이 투표장에 오시며 깜빡 잊고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았다. 이 노인이 집에 가서 신분증..

연구분야/진단 2021.09.09

하온이랑 준영이랑

여름방학을 맞아 손주들이 다녀갔다. 손녀는 7월 29일, 손자는 8월 1일 도착 8월 12일 한꺼번에 돌아간 하온이랑 준영이랑 작년 이맘때 코로나를 피해 달포를 살다 간 아이들 1년 만에 키들이 제법 컸다. 어디 그뿐이랴 실력도 쑥쑥 자랐다. 열 살배기 손녀의 영어 실력이 할배를 뛰어넘고 여덟 살배기 손자는 한자(漢字)실력이 놀랍게 늘었다. 한 살씩 더 많아져서일까 행동들이 제법 의젓하여저 싸움도 작년보다 훨씬 덜한다. 그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거라 사랑한다 얘들아. 성주산휴양림 폭포에서 가재잡기 놀이터에서 바닷가에서 탭을 보는 오누이 공부하는 하온이 공부하는 준영이(원격수업) 할머니께서 따오신 갓버섯 잡혀온 말매미

한여름에 하얀 눈

하얀 눈 고요한 밤 어두운 하늘에서 하얀 솜 내리네 먼저 내려간다 다투지 말고 차례차례 살포시 내려 오너라 고요한 밤 하얀 눈꽃 조용히 내려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네 한여름에 하얀 눈 북극인가 남극인가 만년설 쌓인 고산지대인가 열살배기 어린 손녀 갑자기 동시가 떠올라 하얀 눈을 썼다네. 푹푹찌는 더위 속에 하얀 눈이라 손녀의 시상에 잠시 더위를 잊어 본다.

산(生) 사람들끼리 하는 말

산(生) 사람들끼리 하는 말 요란한 삶을 살았거나 조용한 삶을 살았거나 모두 다 소중한 인생인데 누군가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누군가는 쉽게 잊혀진다. 그러나 그게 무슨 대수랴?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지만 그것은 산사람 저희들끼리 하는 말이지. 한 줌 흙(재)이 되어 사라졌는데 . . . (막내가 떠난지 만 2년, 去者日疎란 말이 생각난다.)

부모산소 가꾸기

부모님 산소의 잡풀을 뽑고 주변 풀을 깍는 등 정리작업을 했다. 작년 11월에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 산소에 같이 모셨는데 잔듸는 잘 살았으나 잡풀이 많이 섞여 있다. 시영, 마, 멍석딸기, 띠 . . . 마와 멍석딸기는 덩굴식물이라서 묘역을 덮으면 골칫거리, 시영과 띠풀도 무성하게 자라면 잔듸가 살아남지 못한다. 어제 새벽까지 내린 비로 촉촉히 젖은 흙이 부드러워 작업하긴 좋았지만 풀뿌리들이 깊고 돌들이 많아 캐내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아내와 나는 열심히 땀을 흘렸다. 아침 7시부터 햇볕이 따가운 11시까지. . . 마침내 말끔해진 부모님 산소 모습에 마음이 흐믓했다. (2021년 6월 1일) 작업전 월안 부분에 잡풀들이 많이 자란 모습 잡풀을 뽑은 말끔한 모습(묘역에도 잡플을 뽑은 흔적) 묘역 앞..

등산길에서 만난 오토바이

누군가가 5월의 푸르름을 청소년에 비유했던가? 온통 연녹색 새순으로 뒤덮인 싱그러운 숲속 길, 향긋한 나무 내음, 산뜻한 공기, 이따금 씩 들려오는 산새들의 지저귐도 정겹다. 그런 숲속을 도란도란 아내와 함께 이야기하며 걷는 기분, 몸도 마음도 가쁜하여 건강해지는 것 같고, 부부 사랑도 더 두터워지는 것 같다. 건강을 위해 매일 하는 산행, 요즘은 코로나 위험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길보다는 호젓한 산길을 즐겨 찾는다. 며칠 전 여느 때와 같이 산을 오르는데 갑자기 고요한 숲속의 정취를 깨는 굉음이 울렸다. 방금 올라왔던 방향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 한 대가 올라오고, 이어서 조금씩 시간을 두고 한 대, 또 한 대, 이렇게 연거푸 3대가 올라와 우리를 지나쳐 올라간다. 숲속에는 금세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