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575돌 한글날이다.
세계의 문자 중에 가장 과학적이라는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
그 평가가 무색하리만치 세종대왕께서 창조하신지 6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건만 한글은 아직도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한자를 숭상하는 문화의 틈바구니에서 이리저리 뒤채이다가, 일제강점기에 갖은 수모를 당하고, 이제는 밀물처럼 밀어닥치는 영어의 물살에 많은 수난을 겪고 있다.
TV를 켜보라, 각종 방송용어들이 얼마나 영어 투성이인가? 거리에 나가 보라! 외국어로 된 간판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늘 쓰고 접하는 운동경기 용어들, 화장품, 의약품, 옷 종류의 상품용어들, 신문을 펴도, 잡지를 펴도, 심지어 작은 전단지까지도 영어, 영어, 영어 . . .
1950~60년대에는 그래도 어려운 한자 말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표기하고, 외래어가 들어오면 우리말로 바꾸어 보급하였던 같다. 예를 들면 ‘적혈구(赤血球)’를 ‘피뻘겅이’라고 하였고, ‘recod player’를 ‘축음기’ 또는 ‘전축’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어떤가? 방송자막에 예능이나 건강프로(프로도 영어지만)를 보면 ‘before’ 와 ‘after’를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과 ‘후’를 쓰면 안 되는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갑자기 ‘위드(with)코로나’와 ‘부스터 샷(booster shot)’이란 말이 등장했다. ‘코로나의 일반화’나 ‘3차 접종’이라면 말이 안 되는 것인가? 그것들이 적절하지 않다면 다른 우리말로 바꾸면 되지 않겠는가?
왜 외국말을 쓰고, 영어표기로 하는가? 세계화(global)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자 그러는가?
외국인의 이름이나 땅이름처럼 우리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지만
그 밖의 말은 모두 우리말을 쓰고, 우리 글로 표기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외국말이 들어오면 정부에서 우리말로 바꾸어 보급하고, 민간단체들은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자는 국민운동을 펼치며, 대중매체들이 앞장서 우리말 우리 글을 썼으면 좋겠다.
정부와 국민들과 대중매체들이 힘을 모아 우리말, 우리글 쓰기를 실천한다면 쉬운 우리말이 더욱 갈고 닦이어 훌륭하게 거듭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한글이 명실공히 세계에서 과학적으로 가장 우수한 글자로서의 면모를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