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 260

행복한 생일 / 즐거운 봄나들이

올해는 용케도 내 생일이 토요일과 겹쳤다. 서울의 아들네와 용인의 딸네까지 모두모여 부여의 한정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국립박물관과 궁남지 등을 돌아보고 마침 ‘2024부여문화유산야행’이라는 문화행사도 구경했다. 일요일엔 배꽃과 조팝나무 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성주의 ‘무궁화수목원’을 찾아 꽃을 감상하고 목재체험관에서 여러 가지를 체험해보기도 하였다. 행복한 생일, 즐거운 봄나들이였다.

조상산소찾아뵙기행사

○때: 2024.4.15. 11:30∼12:00 ○곳: 주산면 주야리 부모산소 ○참석: 8명 (둘째부부, 셋째부부. 넷째부부, 다섯째, 여섯째)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맞는 행사인데 아침부터 비가 내려 안타까웠다. 1년을 별러 온 행사인데 하필 비가 오다니 일주일만 앞당겼으면 벚꽃시기와 겹쳐 좋았을 것을 . . . 11시에 우리 집 앞에 승합차로 도착한 서울의 형제들과 남포 쯤 가려니 비가 멎는 듯 하고 햇볕까지 구름사이로 나와 모두들 좋아했으나 웅천을 지나려니 다시 비가 내리고 현지에 가서도 비는 계속되었다. 그나마 심하게 내리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하며 우산을 받치고 술을 따르며 제관(초헌,아헌,종헌)만 절을 올리고 나머지는 선채로 인사를 드렸다. 점심은 예약해 두었던 대천의 세영숫불갈비식당에서 한 후 ..

버스 운전기사 고맙소

3월 16일 오전 9시, 아내와 함께 고향마을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전에는 승용차로 다녔지만 운전을 졸업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시골행이라서 승객이라야 고작 7명 버스에서 내려 10여 분 걸어야 한다. 적막한 들길 맞은편에서 트럭타 한 대 오다가 멈춰 서 젊은이 하나 문을 열고 인사한다. 농촌에서 보기 드문 반가운 젊은이다. 산소에 다다라 酒果脯에 술 3잔, 절 3배 올렸다. 아버님 忌日을 맞아 부모님, 두 분 冥福을 빕니다. 돌아오는 버스에 오르니 5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 도중, 버스에 간신히 오르시는 꼬부랑 할머니 한 분 좁은 호주머니에서 버스비 꺼내려고 용쓰신다. 보다 못한 운전기사 “그냥 앉으세요” 노인이 내릴 곳에 도착해 천원짜리 꺼내니 “그냥 가세요.” 나는 혼잣말로 “맘씨 좋은 운전..

정월대보름을 맞아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과 갖가지 나물을 반찬으로 밥을 아홉 번 먹고 나무를 아홉짐 해야 한다는 말이 전하고, 귀밝이술과 부럼깨기도 빠질 수 없는 먹거리 풍습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액막이 연보내기, 쥐불놀이, 더위팔기, 널뛰기, 거리제,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달맞이, 다리밟기, 강강수월래, 줄다리기, 사자놀이, 차전놀이 등 지방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아름다운 풍습들이 많이 전해오는 민속 명절이다. 농가월령가 중 대보름부분을 옮겨본다. 『정월 보름달 보고 가뭄 장마 안다 하니, 늙은 농부 경험이라 대강은 짐작하나니. 새해에 세배함은 인정 많은 풍속이라. 새 옷 차려 입고 친척 이웃 서로 찾아, 남녀노소 아이들까지 삼삼오오 다닐 적에, 와삭버석 울긋불긋 빛깔이 화려하다. 사내아이 연 ..

준우가 첫 돌을 맞다

1년 전 오늘 선물처럼 찾아와 모두를 깜짝 기쁘게 했던 금쪽같은 손자가 첫돌을 맞았다. 엄마, 아빠를 부르고 형아, 할아버지, 할머니도 알아보고 곤지곤지, 짝짝꿍, 죔죔, 빠이빠이 . . . 아슬아슬 발자국도 몇 걸음씩 뗀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준우(俊禹) 네 모습 귀엽고 대견 하구나 지금처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 거라.

입춘 맞이 산행

오늘은 봄이 바로 앞에 와 서 있다는 입춘, 옛날부터 입춘첩(立春帖)을 써 대문에 붙여왔지만 이제 그런 풍습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마침 일요일이라서 맘에 맞는 친구들이 옥마산 임도를 갔다. 군데군데 고드름도 있고 녹다 남은 빙벽도 있지만 화창한 날씨, 산뜻한 공기,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입춘첩의 예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부귀안락 수비금석(富貴安樂 壽比金石) 복록정명 장락만년(福祿正明 長樂萬年) 화신양소 광풍동춘(和神養素 光風動春) 화기치상 장락무극(和氣致祥 長樂無極) 춘화태탕 발상치복(春和駘蕩 發祥致福)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수여산 부여해 (壽如山 富如海)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거천재 래백복 (去千災 來百福) 재종춘설소 복축하운..

소한 추위야 물렀거라

어제는 소한(小寒)인데 봄날(?)같이 포근했으나 오늘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바람이 쌀쌀하더니 내일은 수은주가 영하 7∼8도 까지 떨어진다는 예보이다. “대한(大寒)이 소한 네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는데 올해는 소한추위가 조금 늦어지는 모양이다. 매주 토·일요일마다 산행하는 친구들이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산행을 했다. 젊었을 때처럼 험한 산, 높은 산은 못가지만 어제는 ‘옥마산’ 임도, 오늘은 ‘먹방’둘레길, 완만한 임도를 찾아 산행을 한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는 산길에 우정도 건강도 더 두터워지고 더 좋아지는 듯하다. 2024.1.7 먹방임도

당당한 '노틀 담의 꼽추'

소설 ‘노틀담의꼽추’에 나오는 주인공 ‘콰지모도’는 꼽추에 못생긴 외모로 많은 사람들의 괄시와 조롱을 받지만 순수한 마음과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다. 얼마 전 어느 민요 동아리 발표회에서 현대판, 하지만 당당한 ‘노틀담의 꼽추’를 보았다. 여러 명의 동아리회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서 민요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하나 같이 예쁜 여자들인데 그 중 딱 한사람은 남자였다. 많은 남자들 중에 여자 혼자 끼면 홍일점(紅一點)이라고 하니 이 남자를 청일점(?)이라고 할까? 이 남자가 꼽추이며 얼굴도 별로여서 그를 보는 순간 소설 속에 나오는 ‘노틀담의꼽추’가 연상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외모에 구애되지 않고, 여자들 속에 남자 혼자 끼어 당당하게 노래하는 대단한 뱃장의 사나이! 나도 모르게 큰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