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우에게 보내는 편지(軍 일기) 장마철! 우중충한 날씨 불쾌지수가 극도로 달해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계절이군, 그동안 고향에서 부모님 모시고 별고 없이 지내는지? 이곳 근혁, 지속되는 군무에 충실을 기할 수 있음은 친우의 염려덕분이련가? 친우와 이렇게 서신 연락이라도 취한다는 것, 참으로 오랫먼이군 그동..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7
달 착륙하던 날(軍 일기) 인간의 지혜는 마침내 달정복에 성공했다. 오랜세월 온인류의 꿈이었던 달정복의 첫발이 많은 과학자들의 피땀으로 인해 디뎌진 것이다. 이제 앞으로 달의 표면은 人間들의 발자국으로 얼룩지고 신비의 베일에 싸인 껍질이 점점 벗겨짐에 따라 이제껏 숙제였던 달의 미지수가 차차 풀려..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6
장마(軍 일기) 구지레한 장마철 회색 구름이 하늘을 빈틈없이 메우고 짓꿎은 비님이 처마 밑으로 기어든다. 어느새 폭양을 원망하며 비 그리던 마음 비를 원망하며 폭양을 그려본다. 1969.7.18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5
희비의 인생(軍 일기) 누군가는 인생을 슬프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인생을 즐겁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코 인생은 슬픔만의 것도 즐거움만의 것도 아닌 것이 인생은 희와 비의 뒤엉킴인가보다. 다만 괴로움을 극복하는 자 인생은 즐겁고 괴로움을 비관만 하는 자 인생은 더욱 슬플뿐이다. 1969. 7.16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4
善惡果(軍 일기) 먼 옛날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따 먹었다. 하나님이 인간의 배신을 당하고 인간을 만들 걸 한없이 후회했단다. 그래서 인간에게 중벌을 주었으니 그후 남자는 먹고 살아가는데 땀을 흘리게 되었고 여자는 해산의 고통을 가지게 되었단다. 덕분에 지금..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3
기억상실(軍 일기) 사람들은 자기의 인상 깊었던 사건이나 특수한 일을 제외하고는 곧 잃어버린다. 심지어 자기와 잠시나마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사람마저도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수가 있으니 역시 기억력에 한도가 있는 것 같다. 오늘 낮에 과거 훈련병때 한소대에서 같이 생활했고 이곳 5군단에까지 같..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2
독버섯(軍 일기) 군대란 계급사회다. 상급자는 하급자를 지도할 특권(?)이 있고 하급자는 상급자에게 순종할 의무가 있다. 한데 문제는 이 권리를 오용하는 일부 몰지각한 하등 人間들이 있으니 이들이 곧 군사회의 독버섯이랄수 있다. 물론 원칙에 벗어나는 행위이지만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원칙 아닌..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1
낭비한 시간은 버려진 인생의 일부분이다(軍 일기) 해가 떠서 기울고 또다시 떠서 기울고 어제에 이어서 오늘이, 오늘에 이어서 내일이 이렇게 하루하루가 이어져 세월은 자꾸만 흐르고 그속에 휘말려 우리 인생도 함께 흐른다. 이것은 人間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아마도 이 세상 철칙인가 보다. 그도 그럴것이 어느 누군가가 늙기 싫다고 ..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10
우정에도(軍 일기) 떨어져 있는 벗을 만났을 때 반가움이란 이루 말 할 나위도 없다. 씁쓸한 막걸리라도 한잔씩 비워가며 그동안의 안부와 못했던 이야기들로 꽃을 피움은 상상만 해도 흐뭇한 광경이다. 반대로 모처럼 만난 벗과 막걸리 한잔 나누지 못하고 쓴 입맛으로 헤어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08
고등기생충(軍 일기) 이 세상 많고 많은 동물 중에 자기 보다 큰 동물이나 혹은 식물의 몸에 붙어 자기 생명유지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는 동물이 있다. 악질적인 이 동물을 일컬어 기생충이라 한다. 우리 인간사회에도 간혹 이런 악질분자들이 있으니 자기 몫 외에 남의 것을 살살 빼 먹을 궁리만 하는 이 족.. 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2017.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