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건강관리 32

사진찍기 싫어하는 마음

지난 가을 한 친구가 오서산에 올라 찍은 사진을 보내 왔는데 그걸 보는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늙다니, 나보다 두 살 아래인 친구가 이렇게 늙게 보이다니, 자기 딴에는 높은 산에 올랐다고 자랑스럽게 사진을 보냈을 터이지만, 주름진 얼굴, 입을 벌린 지친 표정, 이렇게 추한 모습이라면 차라리 안 보내느니만 못하지 않은가, 이번 겨울들어 눈이 내린 산을 서너 번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색안경을 쓰고 찍은 것은 그냥 보아 줄 만 했으나 벗고 찍은 사진은 주름투성이 얼굴이 너무 보기 싫어 지워버렸다. 나이가 많아지니 사진찍기가 겁이 난다. 그래서 싫어 진다. 사진에 늙게 보이건 젊게 보이건 내 모습 그대로지만 그래도 쭈글쭈글한 모습이 싫다.

요가와 함께 하는 노년

온몸을 비틀고, 꺾고 . . . 나도 할 수 있을까? 낮 설고 두렵기까지 하던 요가를 노인복지관에서 호기심으로 시작해 2년 정도 배워 기본지식을 터득하였다. 그 후 십여 년, 요가는 내 건강을 지켜주는 친구가 되었다. 매일 새벽, 잠에서 깨어나 요가에 한 시간 집중하고 나면 온몸이 거뜬해 하루가 즐겁다. ‘오십견’, ‘팔다리 저림’, ‘허리 아픔’까지 사라지고, 늙으면 키가 준다는데 70대 중반을 넘었지만 요가 덕분인지 아직 키도 그대로이다. 건강을 위해 이것저것 해봤지만 이만 한 게 있었던가. 기구도, 특별 장소도 필요 없고, 시간만 내면 그만, 약골인 나를 건강한 노년으로 바꾸어 놓은 요가는 내 영원한 친구, 평생 반려 운동이 되었다.

새해 첫날의 강훈련

새해 첫날 아내와 함께 옥마봉을 올랐다. 아침까지도 영하 5~7도를 오르내리던 날씨는 오후가 되자 햇볕은 따뜻, 바람은 잠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 산행하기 안성마춤이다. 눈이 조금씩 쌓인 산길을 밟으며 마침내 정상에 도착하니 몇몇 등산객들이 올라와 있고, 패러글라이딩 장에는 마침 한 사람이 패러글라이드를 출발하고 있었으며 몇 명의 글라이더들이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 한 바퀴 둘러 보고 동서 양쪽으로 설치한 망원경으로 탁 트인 보령지역을 여기저기 조망하고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천천히 산을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반쯤 내려왔을 때 나는 눈(目)주위를 만져보다가 깜짝 놀랐다. 아뿔사! 쓰고 있던 색안경이 없지 않은가, 전망대에서 망원경을 볼 때 그걸 벗어 휀스 중간 턱에 올려놓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