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아내와 함께 옥마봉을 올랐다.
아침까지도 영하 5~7도를 오르내리던 날씨는 오후가 되자 햇볕은 따뜻, 바람은 잠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 산행하기 안성마춤이다. 눈이 조금씩 쌓인 산길을 밟으며 마침내 정상에 도착하니 몇몇 등산객들이 올라와 있고,
패러글라이딩 장에는 마침 한 사람이 패러글라이드를 출발하고 있었으며 몇 명의 글라이더들이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 한 바퀴 둘러 보고 동서 양쪽으로 설치한 망원경으로 탁 트인 보령지역을 여기저기 조망하고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천천히 산을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반쯤 내려왔을 때 나는 눈(目)주위를 만져보다가 깜짝 놀랐다.
아뿔사! 쓰고 있던 색안경이 없지 않은가, 전망대에서 망원경을 볼 때 그걸 벗어 휀스 중간 턱에 올려놓았었는데
깜빡하고 그냥 내려온 것이었다. 되돌아 올라가기엔 너무 힘들겠고, 또 올라가 봐도 누가 주워 갔을지도 모르는 일,
참으로 난감했다. “잊어버린 것, 그냥 하산하자”고 했더니 아내가 “올라가서 찾아보자”. 며 부진부진 올라가는 바람에 나도 따라 올라갔다. 그러나 나는 숨이 턱턱 막혀 중간에 쉬느라 뒤처지는 바람에 정상에 10여 분 먼저 도착한 아내가 색안경을 찾았다고 전화를 해왔다.
잠시 후 아내는 안경을 가지고 내려왔고, 미안해하며 고생했다고 하는 나에게 웃으며 하는 말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지 뭐, 안경을 놓고 오는 바람에 운동을 더 많이 해서 좋다고 생각합시다.”
그렇게 말하는 아내가 평소보다 더 예뻐 보였다.
“새해 첫날에 강훈련을 했으니 올 한해는 건강할거예요, 그러면 좋겠어요. 호호”
“그러겠지,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운동합시다, 허허”
우리 부부는 웃으며 도란도란 산을 내려왔다.
옥마봉 정상에서
옥마봉정상에서
옥마봉에서 바라본 서해
옥마산 숲사이로 보이는 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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