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09

사진찍기 싫어하는 마음

지난 가을 한 친구가 오서산에 올라 찍은 사진을 보내 왔는데 그걸 보는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늙다니, 나보다 두 살 아래인 친구가 이렇게 늙게 보이다니, 자기 딴에는 높은 산에 올랐다고 자랑스럽게 사진을 보냈을 터이지만, 주름진 얼굴, 입을 벌린 지친 표정, 이렇게 추한 모습이라면 차라리 안 보내느니만 못하지 않은가, 이번 겨울들어 눈이 내린 산을 서너 번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색안경을 쓰고 찍은 것은 그냥 보아 줄 만 했으나 벗고 찍은 사진은 주름투성이 얼굴이 너무 보기 싫어 지워버렸다. 나이가 많아지니 사진찍기가 겁이 난다. 그래서 싫어 진다. 사진에 늙게 보이건 젊게 보이건 내 모습 그대로지만 그래도 쭈글쭈글한 모습이 싫다.

생활 속에 스며 있는 4를 소중하게

아파트에는 4층이 없을 뿐 아니라 군대에 4중대가 없고, 전화번호나 자동차 번호에 4444번을 피하는 등 사람들은 숫자가 들어갈 때 4자를 피하고 싶어 한다. 죽을사(死)자를 연상해서일까? 한자 사전에서 사로 발음하는 글자를 찾으면 180자 정도나 된다. 그중에서 좋은 뜻으로 사용하는 것만도 선비사(士), 벼슬할사(仕), 스승사(師), 말사(辭), 말씀사(詞), 사례할사(謝) 등 여러 개며, 대부분 사물 이름이나 자연현상, 행위 등을 나타내는 글자인데 하필 180자 중에 한 글자인 죽을 사(死)를 연상해서 기분 나빠하는 것일까? 이참에 숫자 4(四)가 우리 사람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나 알아본다. *우선 기본방위(基本方位)가 "동서남북" 4방위로 이루어졌고 이를 기본으로 사방팔방(四方八方) 사통팔달(..

연구분야/진단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