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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라는 말

시골에는 병,의원이 없어 보건지소를 설치하고, 의대를 나온 초보의사가 군(軍)에 가는 대신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근무케 하는 공중보건의 제도가 있다. 2003년 주산면 보건지소에 80세 정도의 할머니 한분이 찾아와 공중보건의사를 만났다. 보건의 :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할머니 : 허리가 이렇게 저렇게 아파서 왔는데요. 보건의 : 언제부터 아프셨는데요? 할머니 : 한참 되었어요. 보건의 : 아픈지가 얼마나 되었냐고요? 할머니 : 하안-참 되었다니까요. 보건의 : 그러니까 아픈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냐고요? 할머니 : 허참, 하아안∼참 되었다니까 자꾸 물어보네. 보건의 : 참 답답하구만요. 그렇게 말씀하면 알 수가 없지요. 할머니 : 뭐라고? 답답하다고? 뭐 이런 의사가 다 있어, 기가 막혀서 원 . . ..

카톡에도 예절이 필요하다.

*밤 12시고 새벽 1시고 상관없이 잠자는 시간대에 보내는 사람. 잠자는 시간에 ‘카톡’하는 소리가 나면 기분 좋아할 사람 있겠는가, 더구나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간신히 잠 들려는 참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시도 때도 없이 하루에 여러 건씩 보내는 사람, 하루 한 번 받으면 인사지만, 두 번 받으면 시들해지고 여러 번 받으면 제목만 읽어도 잘 보는 것이다. *황당한 가짜 뉴스를 전달하는 사람,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이 나쁘지만 이를 전달하는 사람도 문제다. 이상하다 싶으면 확인해보고 엉터리 같으면 차단하는 게 사회 안정에 기여하는 길. *말도 안 되는 동영상을 보내는 사람. 천륜을 어기는 야동, 심지어 철칙(鐵則)을 어기는 야동, 짜집기로 만든 엉터리 동영상, 이런 것들은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사회불안을..

연구분야/진단 2023.08.25

“나이∼마” 또는 “나이∼마두”라는 말

“나이∼마” 또는 “나이∼마두”라는 말이 있다. ➀처음 본 사람이 어딘가 잘나 보였는데, 알고 보니 유명재벌 회장이라고 한다. “나이∼마(나이∼마두), 어쩐지 보통사람 같지 않더라고” ➁평범한 그림 같지가 않았는데 전국 미술대회에서 특선 작이라는 것을 알고는 “나이∼마(나이∼마두), 어쩐지 명작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➂엇 그제 밤에 닭장에 도둑이 들어 닭을 다섯 마리나 잃어버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재 너머 사는 망나니 녀석이 서리를 해간 것으로 판정되었다. “나이∼마, 어쩐지 그 녀석이 수상하게 생각되더라고” ‘아! 그렇지’ 또는 ‘맞아!’ 라는 뜻으로 자기의 예감과 맞아떨어질 때 쓰는 접두어이다. 이 말은 우리지역에서 쓰던 사투리 같다. 전국적인 회원을 가진 어느 카페에 올려 보았더니 서천이 고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