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마” 또는 “나이∼마두”라는 말이 있다.
➀처음 본 사람이 어딘가 잘나 보였는데, 알고 보니 유명재벌 회장이라고 한다.
“나이∼마(나이∼마두), 어쩐지 보통사람 같지 않더라고”
➁평범한 그림 같지가 않았는데 전국 미술대회에서 특선 작이라는 것을 알고는
“나이∼마(나이∼마두), 어쩐지 명작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➂엇 그제 밤에 닭장에 도둑이 들어 닭을 다섯 마리나 잃어버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재 너머 사는 망나니 녀석이 서리를 해간 것으로 판정되었다.
“나이∼마, 어쩐지 그 녀석이 수상하게 생각되더라고”
‘아! 그렇지’ 또는 ‘맞아!’ 라는 뜻으로 자기의 예감과 맞아떨어질 때 쓰는 접두어이다.
이 말은 우리지역에서 쓰던 사투리 같다.
전국적인 회원을 가진 어느 카페에 올려 보았더니 서천이 고향인 회원이 자기들도 썼다고 하니 아마 보령, 서천지역에서 쓰던 사투리가 아닐까 싶다.
십 여 년 전에 사투리를 조사하여 2016년에 ‘보령의 사투리’ 책자를 엮어낸 후
지속적으로 사투리를 찾아보고 있다.
흙속에서 진주를 캐내듯 드문드문 사투리를 하나씩 찾아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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