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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와 우리 부부

우리부부는 코스모스 피는 가을에 결혼했다.예식이 끝난 후 시골집을 향해 달리는데 택시가 국도를 벗어나 마을길로 접어들자 양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꽃들이 한들한들 춤을 추는 게 마치 우리의 결혼을 축하해 주는 듯 했다. 나도 모르게 노래가 떠올라 나지막한 소리로 부르니 아내가 내 얼굴을 보며 살포시 웃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찬바람 미워서 꽃속에 숨었나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미소 짓는 그녀가 코스모스 꽃보다 더 청순하게 느껴졌다.그 후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을 우리는 즐겨 불렀고 여행이나 나들이 길에 코스모스 꽃길을 만나면 ..

열국지11-14

열국지 11그러자 안국군과 화양 부인 내외는 약속이나 한 듯이 여불위에게 사정하듯 말했다. "그대가 자초를 그처럼 도와주고 있다니, 이왕이면 그 애를 본국으로 데려다 줄 수는 없겠소? 만약 그렇게 해 준다면 그 은공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여불위는 한참 동안 생각해 보는 듯하다가 아뢰었다."자초 공자를 구출해올 방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생명의 위험이 따르옵니다. 그러므로 자초 공자를 구출 해다가 무겁게 쓰실거면 모르거니와 그렇지 않을 바에는 깨끗이 단념하시는 것이 좋으실 것이옵니다." 그 말을 듣고 양천군이 즉석에서 반문하였다. "무겁게 쓴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 말이오 ?"여불위가 대답했다. "무겁게 쓰신다는 말씀은, 자초 공자를 구출한 다음 적사자로 삼으시겠다는 뜻을 ..

고사, 명언 2024.10.18

자살 예방 활동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하는 우리가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걸린 자살예방 현수막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상념에 젖어본다. 2010년 일본 후쿠이현 사카이시에 있는 토진보(東尋坊)라는 관광지에 들렀을 때 그곳이 자살의 명소라서 이를 막으려는 글의 비석과 간판을 세우고 공중전화에 전화카드와 동전을 비치해 상담전화>를 유도하며, 자살의 낌새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에서 즉시 신고를 하게 하는 등 자살방지에 적극노력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어느새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심각한 상황이 되어 저런 현수막을 곳곳에 걸고, 정부(보건소)에서 위촉한 상담요원들이 심신 미약자들을 관리하는 등 자살예방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살하는 당사자야 피치 못 할 사연이 있겠지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