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1.성년이 되기 전의 나이가 어린 사람, 2.자식을 이르는 말, 3.어른이 아닌 제 삼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얕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설명대로 ‘애’라는 호칭은 아이나 자기자식이 아니고는 쓰면 안 된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대화중에 ‘애’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
그 예를 들어본다.
1.나는 손자가 아직 유치원생인데 동갑내기 친구 a는 벌써 증손자를 봤대, 걔(그 애)는 결혼을 일찍 하더니 아들도 장가를 일찍 보냈었어.(70대들의 대화)
2.걔(그 애)는 나하고 동갑이라면서 나보고 형님이라고 해(방송에서, 90넘은 원로 연예인)
3.총선을 물 말아먹은 애한테 또 당을 맡기려고 하나?(SNS, 어느 정치인)
옛날 어른들은 자기 아들이라도 성인이 되면 손주들 듣는 데서
큰사람(큰아들), 작은 사람(작은아들)하며 점잖게 불렀지, 큰애, 작은애로 부르지 않았고,
남을 부를 때 성인을 ‘얘, 쟤, 걔’하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
왜 요즘은 그런 부름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무리 나이가 어려 자식뻘이나 손자뻘이 된다 해도
아무리 흉허물이 없는 친근한 사이라 하더라도
성인이 된 사람을 일컬어 ‘얘, 쟤, 걔’하는 말은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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