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공직과 관련한 이야기

관운은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해당한다

구슬뫼 2023. 1. 26. 10:57

내가 30대 나이, 군청에 근무하던 1980년대초 이야기다.

청사관리, 청소 등 잡다한 일을 하시는 50대 청부아저씨(고용원직급)와 대화를 하는 중

저도 관운(官運)이 참 좋은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고용원이 관운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하고 물어봤다.

그분 말씀은 이랬다.

옛날에는 고용원의 정년 나이가 45세였어요.

제가 정년을 코앞에 두었을 때는 아이들 교육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 쪼들려 정년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었지요.

그때 마침 정부에서 고용원 정년 나이를 50세로 늦추어 주는 바람에

한시름 덜고 살 수 있었는데

제 나이가 50세에 가까워지자 또다시 정년 나이를 55세로 조정하니

저는 애들 다 가르치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아 편안한 마음으로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 관운이 얼마나 좋아요?”

나는 그 말씀을 듣고 크게 깨달았다.

관운이란 말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만 쓰는 게 아니구나,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막론하고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까지

관청에서 근무하는 모든이에 해당되는 말이구나.”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신 청부아저씨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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