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역자냐'라는 책을 읽었다.
'소정자'라는 전 북괴 여간첩의 수기로서 해방당시부터 공산당에 가담,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기가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공산주의의 내막을 속속들이 파헤친 글이었다.
과거에도 간첩들의 수기를 여러편 읽어 봤지만 이번만큼 감명을 준 예는 없었다.
6.25당시 전쟁속의 비극을 생생하게 보여주었고
또 모략과 숙청 그리고 인간이하의 학대가 전개되는
그야말로 생지옥같은 북한의 참상을 세세히 그렸기에
읽는 도중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빈곤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그리고 온갖 노력착취의 대상이 되는 북한동포들이 한없이 불쌍하고
그러면서도 남한을 불쌍하다하는 그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병신아닌 병신아니겠는가?
또 한가지 절실히 느낀점은 사상의 무서운 점이다.
남북한의 차이를 직접 목격하고도 자수하지 못하고 사상전환에 갈팡질팡하는 저자의 심정을 보고
머리속 깊히 뿌리밖힌 사상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깨달았다.
한편 나는 이 글을 읽고 저자가 비록 공산주의에 충성을 한 우리의 적이었을 망정
그의 인간성 자체는 가히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 생각하며
이런 훌륭한 사람이 애당초에 자본주의로 합류 해 남한에서 일해 왔다면
조국근대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진정 아깝게 생각된다.
또한 나의 심정은 우리가 공기 속에서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둣이
자유로운 현생활에서 자유를 인식치 못하고 공연한 불평불만이나 늘어 놓는가 하면
공산주의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연히 또는 혹시나 하는 엉터리 의문을 갖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더구나 북괴의 허위선전에 속아 휴전선을 넘어가는 곰같은 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무장공비를 남파시켜 평화로운 남한땅에 온갖 파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의 조국을 반으로 갈라 북을 생지옥으로 만들어 놓고
이제는 남한까지 손에 넣고자 오로지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온 국민이 합심동체가 되어
조국건설과 아울러 튼튼한 국방력을 길러
머지 않은 앞날에 공산도배들을 소탕하고 암흑의 북한 세계에 서광을 비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1969.9.5
'일반적인 이야기 > 군화발자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통(軍시절 일기) (0) | 2018.01.18 |
---|---|
9월을 맞으며(軍시절 일기) (0) | 2017.10.11 |
담배(軍시절 일기) (0) | 2017.10.05 |
요지경 속(軍시절 일기) (0) | 2017.10.01 |
8.15 24돌을 맞으며(軍시절 일기) (0) | 2017.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