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혜는 마침내 달정복에 성공했다.
오랜세월 온인류의 꿈이었던 달정복의 첫발이 많은 과학자들의 피땀으로 인해 디뎌진 것이다.
이제 앞으로 달의 표면은 人間들의 발자국으로 얼룩지고 신비의 베일에 싸인 껍질이 점점 벗겨짐에 따라
이제껏 숙제였던 달의 미지수가 차차 풀려나갈 것이다.
물론 우주전체를 놓고 볼 때 얘기거리도 않되는 극히 적은 티끌같은 존재이나
그래도 우리에겐 어린 아기가 처음으로 일어 서는데 성공한 때 처럼 신기하고 장하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장차 이 아기가 걸음을 배우고 나아가 성장하여 훌륭한 성인이 되듯
우리 인류의 과학은 무한이 발전할 것이며 따라서 인류의 발은 한없이 넓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상상하기전 그리고 달착륙을 기뻐하는 중에
과연 우리의 힘이 이 달정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됬는가 생각해보자.
남의 성공을 축하하는 건 몰라도 그것을 마치 자기의 성공처럼 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다.
남들은 달을 가는 세상에 생활 필수품 중에도 생산치 못하는 게 있는가 하면
우리 자체의 생활고에 허덕이는 현실정을 비관해 보자.
물론 사촌이 논사는데 배아프다는 격으로
미국의 달정복을 샘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기뻐하는 중에도 그네들과의 대조적 차이를 자각,
당면한 문제점을 개발, 산업을 부흥시키고 자립경제를 이룩하며
복지국가 건설에 총 매진해야 할 것이다.
1969.7.22
'일반적인 이야기 > 군화발자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격훈련(軍 일기) (0) | 2017.09.18 |
---|---|
친우에게 보내는 편지(軍 일기) (0) | 2017.09.17 |
장마(軍 일기) (0) | 2017.09.15 |
희비의 인생(軍 일기) (0) | 2017.09.14 |
善惡果(軍 일기) (0) | 2017.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