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군화발자국

c . p . x(軍 일기)

구슬뫼 2017. 8. 29. 08:55

온종일의 피로가 잠으로 변신하여

한꺼번에 덮쳐오는 이 순간

긴장도, 초조도,

아니, 숫제 군대 그것조차도 가마득히 잊은 채

오직 단꿈속 고향을 헤매이는데

꿈결속에 아련한 외침

"비상"!!

어이쿠 이게 웬 날벼락이냐?

"단독 무장에 전원 연병장 집합"

채 떠지지도 않는 눈을 부비면서

총을 들고 허둥대는 폼들이란

그야말로 가관이 아닐 수 없지

아휴 맙소사 하나님, 아니 일직 사관님

온종일 작업에 시달린 몸 저녁까지 근무하고

겨우 눈부친 이 시간에 c.p.x가 웬말이요.

잠도 육군정량이 있을진데

빼았지 말아 주사이다 . . ..  아멘

1969.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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