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탄 차가 0사단지역으로 들어 섰을 때
그곳이 관인이란 것을 알고 나는 저윽이 놀랍고 반가웠다
뜻하지도 않게 이곳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다니 . . .
어느 여인에게 이러이러한 사람을 아십니까? 라고 물렀을 때
그 여인의 호기찬 눈초리와 함께 머머! 어떻게 아세요? 제 친구예요.
"순간" 나는 반가움에 얼른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집을 찾아 막상 그녀와 만났을 때
2년만에 만난 그였건만 반가움도 별로 잃어버리고
무어라 해야 좋을지 망서려져 인사도 못하고 그저 묵묵히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럴까? 누나라 부르는 그녀에게 정을 붙이지 못했음일까?
아니면 나의 자존심이 그녀를 내려보았기 때문일까?
역시 반가움이란 사랑하는 사이에만 존재하더란 말인가?
그녀와 내가 사랑하는 연인 관계였다면 이렇지는 않았을거다.
몇마디 궁해진 화제를 찾아 공간을 메꾸다가 그런대로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고했다.
차에 오른 뒤에도 나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행여나 면회라도 한 번 와 주었으면 하는
나대로의 부질없는 미련을 가져보며 . . .
19169.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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