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분야/우리말 사랑

형이라는 부름말

구슬뫼 2013. 12. 6. 12:08

 

 형(兄)란 부름말(호칭)은 형제항렬의 손윗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또한 나이가 많은 친근한 사람을 부를 때도 쓴다. 이를테면 형의 친구도 형이고 가까이 지내는 선배를 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앞에 성씨를 붙여 김형(金兄), 이형(李兄) 하고 부르는 때는 형의 뜻이 전혀 달라진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런 경우의 형은 나이가 비슷한 친구사이에서 상대방을 점잔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실제 점잔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김형, 이형, 하고 상대방을 높여 부른다.

어디 그뿐인가,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후배들에게까지도 김형, 이형이라고 존중하여 부르기도 하고 상대방의 직함을 붙여 김사장, 또는 이회장 하면서 예우해주기도 한다. 이는 모두가 상대를 존중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걸 잘못 알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사례1. 동생의 친구에게 이형!’ 하고 불렀더니

그 후배가 정색을 하면서 아니 형님! 저에게 형이라니요? 동생하고 친구예요, 그러지 마세요.” 하는 게 아닌가?

허허 이런 . . . 이 사람이 뭘 제대로 알고 말해야지. . . . 그 후 그도 이형과 형의 쓰임새를 구분하게 되었다.

 

사례2.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거쳐 시()교육장까지 역임한 모씨가 한마을 출신 5년 선배를 만나서 최형 . . .운운했다.

최씨는 불쾌하였으나 조용히 말했다. “형 앞에 성씨를 붙이는 경우를 국어사전에서 한번 잘 찾아보라

며칠 후 씨는 정중하게 사과하였다는 이야기를 최씨를 통해서 들었다.

 

 

10여 년 전인가, 방송에서도 형과 성씨에 붙여 쓰는 형의 쓰임새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 바 있지만 위 예에서 보듯 아직도 그 차이를 모르고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형이라는 말, 그 쓰임새를 잘 알고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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