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tv연속극을 보는데 극중 인물이 여자친구에게 이모의 딸을 소개하면서 “외사촌 동생이야, 이모의 딸이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종사촌을 외사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연속극이 방영되기까지 작가. 피디, 배우 등 몇 사람을 거치며 대본을 쓰고, 다듬고, 읽기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걸러지지 않고 잘못된 부름말을 쓰다니 . . .
가뜩이나 일가친척의 부름말을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그들은 이걸 보고 그대로 잘못 알 게 아닌가.
옛날에도 그런 방송을 본 일이 있었다. 대하드라마(사극)의 극중 인물 소개에 ‘○○○의 외조카’라는 사람이 있어 알고 보니 누나의 아들 즉 생질을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또 어떤 연속극에서는 초등학생이 나이 많은 고모를 고모할머니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어느 서당에 혀가 짧아 ‘ㄹ’발음을 ‘ㄷ’으로 발음하는 훈장선생님이 계셔서 바람풍(風)을 바담풍이라고 가르쳤다.
학동들은 자라서 다른 선비들과 어울릴 때 바담풍이라고 하는 바람에 낭패를 보았다는 옛 이야기가 전하는데 잘못된 방송으로 이와 같은 어리석음를 범하면 큰일 아니겠는가?
불특정다수(不特定多數) 즉,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방송! 좀 더 신중을 기하여 바른 부름말을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