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분야/우리말 사랑

방송에서 올바른 부름말(호칭)을 써야 한다.

구슬뫼 2013. 11. 10. 13:36

 엇그제 tv연속극을 보는데 극중 인물이 여자친구에게 이모의 딸을 소개하면서 외사촌 동생이야, 이모의 딸이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종사촌을 외사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연속극이 방영되기까지 작가. 피디, 배우 등 몇 사람을 거치며 대본을 쓰고, 다듬고, 읽기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걸러지지 않고 잘못된 부름말을 쓰다니 . . .

가뜩이나 일가친척의 부름말을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그들은 이걸 보고 그대로 잘못 알 게 아닌가.

 

옛날에도 그런 방송을 본 일이 있었다. 대하드라마(사극)의 극중 인물 소개에 ○○○의 외조카라는 사람이 있어 알고 보니 누나의 아들 즉 생질을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또 어떤 연속극에서는 초등학생이 나이 많은 고모를 고모할머니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어느 서당에 혀가 짧아 발음을 으로 발음하는 훈장선생님이 계셔서 바람풍()을 바담풍이라고 가르쳤다.

학동들은 자라서 다른 선비들과 어울릴 때 바담풍이라고 하는 바람에 낭패를 보았다는 옛 이야기가 전하는데 잘못된 방송으로 이와 같은 어리석음를 범하면 큰일 아니겠는가?

불특정다수(不特定多數) 즉,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방송! 좀 더 신중을 기하여 바른 부름말을 써야 할 것이다.

'연구분야 > 우리말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놈 놈 놈  (0) 2014.03.09
형이라는 부름말  (0) 2013.12.06
개자리와 개똥모자  (0) 2013.10.09
우리말을 써야 한다.  (0) 2013.09.09
너무라는 말  (0) 2012.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