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여행을 다녀왔다.
행정동우회원 22명이 참여한 2016.11.7.∼11.10까지 3박4일 여정이었다.
2016.11.7.
11시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티웨이 항공(타이완 소속)’편으로 2시간여를 날라 타이완의 쑹산(松山)공항에 도착하니 12:25분(한국시간 13:25 타이완은 한국보다 1시간 늦음)이었다.
마중 나온 가이드(범용희/ 남/ 한국화교출신)의 안내로 우선 중국식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음식 맛이 보편적으로 싱겁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원형 식탁인데 가운데의 음식 판이 돌아가지 않는다. 가운데 음식 판이 돌아가는 중국식만 보아왔던 내 눈에는 좀 어색하게 보였다.
○고궁박물관
첫 번째로 간 곳은 고궁박물관이다. 장개석(장쯔이)이 중국 본토에서
빠져나올 때 가져왔다는 60여만 점에 달하는 보물들이 있는 이곳은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뉴욕의 메트로 폴리탄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라고 하는데 그 많은 보물들을 한꺼번에 전시할 수가 없어 3개월마다 바꾸어 전시한다고 하며 그것들을 다 전시하는데 8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은데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장개석이 중국 본토를 회복한 후 크게 지을 계획으로 이곳에는 우선 작게 지었다는데 그 말이 맞는 말인지?
아무튼 옥으로 만든 배추, 각종 도자기, 청동기 등을 구경하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구경할 수가 없으니 그야말로 주마간산(走馬看山)격이다. 그 많은 구경꾼들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용산사(龍山寺/륭산쓰)
다음으로 간 곳은 용산사, 타이완에는 불교신자가 가장 많고 다음이 도교라고 하는데 이 절은 불교와 도교를 같이 모시는 절이라고 한다.
그래서 앞에 있는 불당에는 관세음상을 모시고 뒤편에는 여러 도인을 모시는 건물들이 있다.
중국 사람들은 절에 와서 향을 피우며 기도를 드리는 풍습이 있어 절 안이 온통 향내와 연기로 가득 차있다.
그 정도가 어찌나 심한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절의 밖 50m까지는 모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향을 피우는가 하면 갖가지 음식을 사다가 제단에 올려 공양을 한 후 그 음식을 가져다 먹는 풍습이 있어 과일이며 떡이며 음식들을 올려놓고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공양한 곡물이나 돈 등을 그대로 절에 바치는 우리나라의 풍습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 절에는 재미있는 점보기가 있다. 반달모양의 나무조각 2개를 집어 던져 각각 다른 방향으로 떨어지면(하나는 엎어지고 하나는 잦혀지면) 옆의 통에서 숫자가 적힌 긴 대나무쪽을 뽑아 거기에 적힌 숫자대로 점괘를 뽑아 자신의 운세를 읽어보는 방식의 점보기였다.
○101타워(타이베이 국제 금융 빌딩)
용산사에서 나와 101타워 지하에 있는 딘다이펑(鼎泰豊)빔섬전문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빔섬이라고 하는 일종의 만두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음식들이 나와 배부르게 먹은 후 101타워의 전망대를 오를 차례다.
한 때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유명하기도 하였고 지금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이 건물의 높이는 508m, 건물의 겉은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전체 모양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8자의 형상으로 지었다.
89층 전망대까지 에리베이터로 올라가는데 불과 37초, 전망대에서 내려 보는 야경이 환상적이다. 걸어서 다시 2층을 올라가니 91층 야외 전망대가 펼쳐진다. 건물내부에는 엄청나게 큰 중심추가 달려 있는데 이것이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준다고 하며 실제로 지난 타이완지진 때 이 건물이 1m정도 흔들렸다고 하며 이 중심추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그 무게가 무려 660톤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가 3박을 하는 동안 머물 호텔은 PLATINUMHOTEL(白金花園酒店)이라는 곳이다.
비교적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한국말을 하여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당진에서 왔다고 한다.
투숙객 중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매일아침 이곳 호텔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뷔페식 음식이 깔끔하고 맛도 좋은 편이다.
2016.11.8.
○지우펀(九分)거리
여기는 옛날 금광과 석탄광이 있었다는 이른바 광산촌을 관광지로 개발한 곳이다.
특히 베네치아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영화 ‘비정성시’와 SBS드라마 ‘온에어(On Air)’를 찍은 곳이 이곳임이 알려 지면서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오르고 내리면서 이국의 향취를 즐길 수 있었는데 주변의 바다와 산들이 잘 어우러져 멋진 풍광이 연출될 것이지만 날씨가 흐려 시계가 불투명하다. 못내 아쉬움을 안고 돌아왔다.
○야류(野柳)해양공원
다음으로 찾은 곳은 야류해양공원, 야류는 포르투칼말로 마녀라고 한다.
포르투칼사람이 처음 발견하였을 때 마녀의 모양을 닮았다 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오랫동안 석회질의 사암이 침식과 풍화작용을 거듭하여 기기묘묘한 모양으로 변하여 펼쳐져 있는 해양 공원으로 "여왕바위", "버섯바위", "벌집바위“ 등 신비스러운 형상들이 많다.
날씨가 잔뜩 흐려서 일행들은 우산들을 준비해 갔으나 바닷가 바람이 너무 세서 비가 날리기 때문에 우산은 소용없고 우비를 입어야 한다며 일회용 우비장사들이 여럿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가는 비만 조금씩 흩날릴 뿐 많은 비는 오지 않았다.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에서는 대만 돈, 미국 돈, 한국 돈 을 함께 받는다. 생강과자 한 봉지를 5,000원에 샀는데 설탕덩어리에 생강 맛이 가미 된 저질 과자였다.
○서문정거리
타이페이 최고의 번화가라는 서문정거리, 한국의 명동을 방불케 한다는 이곳, 그러나 가이드의 설명과는 다르게 기대에 못 미쳤다. 이런 정도를 가지고 감히 명동에 비교하다니 일행이 이구동성으로 같은 말을 한다.
아무튼 시가지를 한참 구경하고 집합장소에 돌아와 망고주스가게에서 대만 돈 180원을 주고 망고주스를 하나 사서 친구와 둘이 나누어 먹었다. 주스라기보다는 망고아이스크림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팥빙수 비슷하게 망고로 만든 것이다.
바로 옆 가게의 간판 밑에 ‘韓式’(한식)이라고 쓰고 한글로 ‘맛있어요.’ 라고 쓴 가게가 있어 자세히 보니 떡볶이, 김치전 등 한국식 음식을 파는 가게였다. 한글을 보니 반가웠다.
일행 5명이 길을 잃어 약속시간까지 오지 않아 한참을 애타게 기다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발마사지
여행계획에 발 마사지 계획이 있다. 10,000원을 더 내면 30분을 40분으로 늘리고 어깨마사지까지 할 수 있다고 가이드가 권하는 바람에 일행들이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거리에는 발마사지 399원이라고 써 놓은 선전문도 있는데 399×40원이면 15,960원 즉 16,000원 정도인데 가이드가 중간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짓인 중 알면서도 그냥 속아주는 것이다.
아무튼 마사지는 제법 잘 하는 거 같았다. 한꺼번에 일행모두가 나란히 앉아 마사지를 받는데 마사지사들이 곳곳을 지압도 하고 마사지도 하면서 아픈 곳을 물어보기도 한다. 중간에 간호사라는 여자가 들어와 일일이 돌아다니며 손님은 위가 나쁘다느니, 간이 어떻다느니 지적 하면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이야기해주는 게 특색이다. 아마 마사지사들이 아프다는 곳을 말해주면 어디가 이상한지를 짐작한 간호사가 그리 말하는 것 같다.
○오각선반(伍角船板)
저녁식사는 현지 식으로 아주 독특한 레스토랑에 갔다. 오각선반이란 곳인데 마치 기기묘묘한 커다란 동굴 속에 들어 온 듯 갖가지 장식품들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속에서 현지 식을 먹는 맛, 음식 맛도 좋긴 하지만 이렇게 생긴 음식집이 또 세계 어디에 있을까 싶다.
이렇게 거창하게 차려 놓고 손님들은 그리 많지 않아 수지타산이 맞을까 염려된다.
식사 후 들른 야시장은 모두들 배가 부른 상태라서 음식들을 사 먹진 않고 구경만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2016.11.9.
오늘은 화련관광을 하는 날이다. 09시, 호텔을 출발하여 쑹산역(松山驛)에서 기차를 타는데 차표를 팔고 또 중간에 검표를 하는 등 옛날 우리의 방식을 하고 있어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든다. 기차는 깨끗하고 좌석사이도 넓어 편리하다.
전라도 광주에서 왔다는 여자들이 너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2시간 30분정도 달리니 화련(花蓮)에 도착한다.
화련은 동부의 웅대한 산맥과 앞에 펼쳐진 태평양바다로 인해 절경을 자랑하는 도시로서 태로각협곡과 아미족(원주민의 일족)문화촌으로 유명하며 대리석과 비취희산지(稀産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석회석 광산이 군데군데 있어 냇물이 온통 시커먼 물이 흐르고 차창으로 보는 풍경들이 검고 또는 회색으로 보여 칙칙한 기분이 든다.
PARKVIEW HOTEL(美侖大飯店)이라는 호텔의 식당에 들러 뷔페식으로 정심을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치싱탄(七星潭)과 대리석공장
태평양과 회색 자갈이 어우러진 아름다운해변이라고 하나 바람이 너무 심하다.
예쁜 돌을 한 두 개 가져오고 싶은 충동도 있었으나 사진 몇 장 찍는 것으로 끝냈다.
바닷가에서 우리나라의 복어종류와 비슷한 작은 물고기 죽은 것을 발견하였는데 온몸에 가시가 많이 나 있어 마치 조그만 새와 비슷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대리석공장인데 구경이라기보다 보석을 가공하는 곳의 쇼핑이라서 보석과 산호 등을 선전하며 사라고 충동을 한다. 일행 중 두어 명이 작은 팔찌 등을 샀다.
○태로각협곡
웅장한 대리석절벽으로 이루어진 태로각협곡은 중국의 장가계와 견줄 만큼 아름다운 곳이라고 가이드가 설명하기에 한껏 기대를 가지고 갔으나 이게 무슨 . . . .???
웅장하긴 하지만 시커먼 대리석절벽,
계곡을 흐르는 검은 흙탕물, 절벽에 나무와 풀도 별로 없는 그야말로 삭막하고 거무튀튀한 광경에 실망했다. 바위 절벽을 옆으로 타고 구불구불 놓은 길들은 가히 가공할 만한 노력이 들었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가이드의 설명대로라면 과거 일본사람들이 대만을 50년간 지배하면서 죄수와 원주민 중 심하게 저항하는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길들을 내었다고 하며 그 와중에 폭약을 몸에 묶은 채 들여보내 폭파시켰다든지 하는 따위의 갖가지 악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서 그랬듯이 이곳에서도 만행을 저지른 흔적들이 남아 전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튼 깎아지른 듯 한 절벽들,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는 폭포수, 만약에 나무와 풀들이 무성하게 어우러졌다면, 그리고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맑다면 세계적인 절경운운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곳에서 출렁다리도 타 보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저녁 무렵, 서둘러 어느 호텔의 태평양식부에 들러 뷔페식 저녁을 먹고 다시 열차편으로 숙소로 돌아오니 21:40 이렇게 긴 하루일정을 마쳤다.
2106.11.10.
오늘은 관광계획이 없어 비교적 늦은 시간인 11시 호텔에서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안 식당에서 국수로 점심을 먹었는데 쌀로 만든 것인 듯 면은 냉면의 사리와 비슷했고 국물 맛은 좋았다.
비행기를 탈시간까지 30분정도 남았기에 공항 한편에 있는 컴퓨터를 처 보려고 했으나 자판이 한자로 되어 있어 사용할 수가 없다. 영어로 바꾸면 메일 등 간단한 것은 사용할 수 있으련만 영어로 바꾸는 기능이 있을 터인데 알 수가 없다.
몇 년 전 일본에 갔을 때에는 영어로 바꾸는 기능을 쉽게 알아볼 수 있어 이용했는데 이곳 타이완은 그러지 못해 실랑이만 하다가 비행기를 탔다. 13:25 마침내 이스타나항공기에 올라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16시가 되었다. 이렇게 3박4일의 대만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타이완의 이모저모
타이완은 면적 35,580㎢(남한의 35.85%) 인구 2천3백만명(남한의 59.23%)이다. 산이 많기는 국토의 70%정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3천m가 넘는 산이 258개나 되는 등 높고 험한 산이 많아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 적은데도 인구는 많아 인구밀도가 대단히 높은 나라이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타이완에 3가지 높은 게 있는데 산이 높고, 인구밀도가 높고, 생활수준(연간 개인 소득이 2만3천달라 정도라 함)이 높은 것이 그것이라 한다.
이곳 타이완은 한자 정자를 쓴다. 그래서 거리를 다니며 간판을 읽을 수 있고 웬만한 글들은 그 뜻을 대개 알 것 같다. 중국본토에서는 간자(簡字)라 해서 간단하게 변형한 글자를 쓰기 때문에 간판 등을 알아보기가 힘든 것과 대조되는 면이다. 그들이 국민들의 편리를 추구하고 문맹률을 낮추는 등 간자체가 가지는 장점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한자의 본거지인 중국 사람들이 자기 조상들이 전하는 문서를 읽지 못한다거나 한자의 원문을 연구하고자 우리나라를 찾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으니 간자체의 단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곳 사람들이 중요시 하는 것 3가지가 먹는 것, 절, 장례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의식주(衣食住)인데 이곳은 식의주(食衣住)라고 한다나? 외식문화가 발달하여 대부분 저녁을 해먹지 않고 가족들끼리도 외식을 하며, 아침만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도 있고, 식당에서는 밥만 팔뿐 술을 팔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술은 어디서 마실까? 호텔에서는 밥도 먹고, 술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호텔이름들을 ○ ○반점이니 ○ ○주점이니 한다는 것.
대부분 불교를 믿고 다음으로 도교가 많으며 기독교 등 다른 종교는 극소수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3박4일 동안 교회는 3개소 밖에 보지 못했다.
반면 절은 곳곳에서 볼 수가 있었고 그 절들은 불교절과 도교절로 나뉘는데 절에 자주 다니며 기도를 드리고 음식을 공양했다가 가져다 가족끼리 나누어 먹으며 많은 정성을 쏟는다고 한다.
특히 7월은 제사의 달이라 출생, 이사, 여행을 자제하면서 15일은 절에 가서 대대적인 제사를 지내는데 여행이나 이사야 피할 수 있는 것이지만 출생을 어떻게 피할까? 의아해 했더니 7월이 오기 전에 제왕절개수술로 미리 낳는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장례를 중요시 하여 무덤을 사람의 집처럼 만든다고 하며 버스를 타고 지나는 동안 곳곳에 그 무덤 군들을 볼 수가 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무덤을 치장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가습기(습기가 많이 참)와
에어컨지 설치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믿어야 할지?
한편 조상에 대한 제사는 4월5일 일제히 지낸다고 하니 우리의 한식차례와 비슷한 것 같다.
고속도로에 톨게이트가 없다. 따라서 고속도로비도 없고 교통이 원활하게 소통된다.
고가도로 밑을 모두 주차장으로 만들어 쓰는 것도 인상적이다.
또 이곳은 오토바이 천국이다. 50∼150cc 작은 오토바이들이 수없이 다니며 길거리 곳곳에 오토바이를 나란히 세워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면 교통체증으로 다닐 수조차 없을 것이지만 소형오토바이를 이용하니 그런 불편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순위도 오토바이에 주어 오토바이 전용도로와 전용 정차 구간을 만들고 운행 시에도 차들이 오토바이를 보호해준다고 한다.
교통질서 또한 잘 지켜 거리에 불법 주차한 것을 찾아 볼 수 없고 경적을 울리는 것도 들을 수 없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질서의식이다.
타이완도 출산율이 낮아 큰일이라고 한다. 독신자는 늘고, 결혼한 사람들도 출산수당을 주고 아이들을 고등학교까지 의무무상교육을 해도 아이 낳기를 꺼려 인구가 줄며, 특히 고령화 현상이 큰 문제라고 한다, 어려운 일은 회피하는 바람에 외국인노동자들이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남자들이 필립핀이나 베트남 등 다른 나라 여성들과 결혼하여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다니 우리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편 외국인이 들어와 4년간 살면 시민권을 딸 수가 있어 이를 노리고 외국인 여성들이 결혼 후 시민권을 따면 이혼하는 경우가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타이완은 아열대성 기후라서 우리나라 보다는 훨씬 따뜻한 나라다. 그래서 풀, 나무 등 식물 군이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
그래도 억새풀은 많이 있고 소나무도 간혹 있고 모감주나무와 비슷한 가로수도 있다. 태로각 협곡에서는 뽕나무도 있어 오디를 따먹기도 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논도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등 우리나라에서 보던 식물들도 볼 수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3박4일을 돌아다니며 느낀 것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일본, 중국본토, 동남아시아 심지어 괌이나 유럽에 가도 삼성이나 LG등을 선전하는 전광판, 삼성휴대폰 판매점, 기타 한글로 된 간판 등을 간혹 볼 수가 있고 도로에 운행 중인 한국산 자동차들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이곳 타이완에서는 그런 것들을 볼 수가 없었다. 간판 중에 “長壽韓國” ‘韓食’이란 간판을 한 개 발견했고, 간판 아래에 ‘韓式’ ‘맛있어요’ ‘떡볶이’,‘김치전’등 선전문구를 작은 글씨로 써 놓은 가게 1개소, 도로에 운행 중인 한국산 자동차 3대가 고작이었다.
왜 그럴까? 타이완사람들에게는 반한감정이 있다고 한다.
왜정시대 중국과 한국이 힘을 합쳐 항일투쟁을 하였고 그리고 해방 후까지 형제의 나라처럼 가까웠으나 1992년 중국(중공)과 수교를 하므로서 자유중국인 타이완과는 국교가 단절되었고 그때부터 반한감정이 생겼다고 하니 씁쓸한 기분이 든다. 변하는 세계정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터인데 . . .
○여행을 마치고
외국여행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라서 어느 나라를 가든 기를 펼 수 있는 것은 좋으나 우리의 질서의식이 떨어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타이완이란 나라를 불과 3-4일을 돌아보고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눈에 비친 것들, 잘 정돈 된 오토바이, 질서 있게 운행하며 경적을 안 울리는 자동차들, 도심 거리는 물론 작은 골목길까지 깨끗하게 유지되는 환경 등 . . .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질서 있고 모든 국민들이 선진의식이 높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끝
'기행문 > 기행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와 함께한 속초여행 (0) | 2023.06.01 |
---|---|
다낭&호이안여행 (0) | 2018.11.21 |
괌(GUAM) 여행기 (0) | 2015.04.27 |
홍주9열사의 유배지를 찾아서 (0) | 2013.08.21 |
코타키나발루여행 (0) | 2013.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