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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GUAM) 여행기

구슬뫼 2015. 4. 27. 20:05

칠순여행을 자녀들(아들, 며느리 & , 사위)이 괌으로 준비하였다기에 인터넷을 뒤져봤다.

말로만 듣던 괌(GUAM), 300여 년 간 스페인령이었다가 1898년 미국 - 스페인의 전쟁협약으로 미국령이 되었고 1941년 일본에 점령되었으나, 1944년 미군이 탈환한 후 미 공군과 해군의 중요한 기지가 되었다고 하며 국제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원주민은 말레이인도네시아족계통인 차모로인이고 그들 47%를 비롯하여 필리핀인 25%, 백인 10%, 화교, 일본인, 한국인, 기타 18% 16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면적은 561이다.

여행은 아내와 아들네(며느리. 손자), 딸네(사위, 외손녀) 모두 합해 8명이 함께 했다.


2015.4.18.(맑음)

아침 09: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진에어항공기에 올랐다. 저가항공회사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비행기를 타고 보니 350명 정원의 작은 항공기에 좌석 사이도 좁은 것 같고, TV모니터도 없고, 읽을 신문도 주지 않았으며 좌석마다에 음악 감상할 수 있는 기기도 없고(돌아올 때도 진에어비행기이었는데 좌석에 음악 감상기기가 있었으나 이어폰을 나누어 주진 않았음) 기내식도 간단하다.

 값이 싼 만큼 그런 정도의 불편은 당연하다고 생각 된다.



○4시간여를 날라 괌공항에 도착하니15:10(이하 현지시간, 한국보다 1시간이 빠름, 한국시간은 16:10), 마중나온 여행사(모두투어)직원을 만나 미니버스를 타고 예약한 PIC(Pacific Island Club)리조트에 가서 여장을 풀었다.

『투몬만』의 탁 트인 바다와 야자수 등이 어울린 멋진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진다. 정원에 반갑게 자귀나무(우리나라의 그것과 많이 비슷함)가 있고 참새들이 짹짹거린다. 재작년『코타키나발루 』에서도 참새를 보았는데 이곳에도 있으니 참새는 세계적으로 퍼져있나보다.

TV에서 KBS월드방송 체널을 찾아서 볼 수 있다.


PIC리조트는 777객실과 스카이라이트를 비롯하여 하나기, 비스트로, 카페&누들등 크고 작은 식당을 갖추고 편의시설로 워터파크존(일곱가지 즐길거리), 비치존(여섯가지 즐길거리), 스포츠존(여섯가지 즐길거리), 게임룸(네가지 즐길거리)등 관광객들이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갖춘 호텔이지만 지은 지 꽤나 오래된 시설이었다. 옛날엔 일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했다는데 요즈음은 대부분 우리나라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여장을 풀고 한 시간 정도 아내, 그리고 딸네 세 식구와 함께 워터파크존에 있는 메인풀에서 물놀이를 하고 들어와 600석 규모의 호텔내 스카이 라이트에서 뷔페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아들, 며느리, 손자는 물놀이를 생략하고 저녁만 같이 했다. 이곳 식당은 양식과 한식 태국식 등 다양한 음식과 갖가지 열대과일 등이 고루 있어 입맛에 맞게 골라먹을 수 있다. 우리는 첫돌 지난 손자와 세 돌 지난 외손녀 포함 8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먹으려니 자리 잡기 부터 음식 가져오기 등에 어려움이 있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어린이를 동반하였기 때문에 시끄럽고 어수선하여 식당은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외국인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가져다가 다 먹지 않고 남기며, 다른 사람을 배려치 않고 큰소리로 이야기 하고, 필요 없이 돌아다니고 . .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어김없이 펼쳐진다. 언제나 한국인도 선진문화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2015.4.19.(맑음)

1km 정도 바다에서 둥글게 쑤욱 들어 온 투몬만은 고운 모래와 맑은 물, 완만한 수심을 자랑하는 관광지이다.

오전 06:40 아내와 둘이서 해변에 나가 한 시간 정도 거닐었다. 수영하는 관광객들도 있고 현지인들로 보이는 백사장을 뛰거나 걷는 사람, 물고기를 잡으려 투망을 들고 가만히 물을 응시하는 사람, 낚싯대를 던지고 서서 기다리는 사람 등이 가끔씩 눈에 띈다.

물이 유리알 같이 맑아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지만 파래 비슷한 것이 많이 떠다닌다. 손으로 건져 올려보니 파래완 조금 다르다. 이걸 사람이 먹을 수 있을까?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무어냐고 물으니 알려주는데 발음을 알아들을 수 없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이냐고 물으니 물고기가 먹는 거라고 한다. (뒤에 생각하니 그 식물을 손에 들고 이게무어냐고 묻는다는 게 그게무어냐고 물었음이 생각나 내 짧은 회화실력에 쓴 웃음을 지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30대로 보이는 여자 둘이서 바닷가를 걷다가 모래에 ‘2015’라고 쓴다. 한국인이냐고 물으니 ‘Japanese’이란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니 사진?’하면서 우리 부부를 찍어 준다. 일본인이기에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하자 반가운 듯 웃는다.


손자가 피부에 붉은 두드러기가 나고 무엇에 물렸는지 왼발이 통통 부어올라 걱정이다.

오늘 한나절은 가이드의 안내로 관광지를 둘러보는 순서, 관광지라야 투몬만과 사랑의 절벽이 고작이다. 아침밥은 스카이라이트에서 먹은 후 09:40 다른 가족 2팀과 함께 15인승 미니버스로 투몬만 북쪽에 있는 사랑의 절벽에 갔다. 옛날 차모로족 추장의 예쁜 딸이 스페인 병사와 사랑에 빠졌는데 아버지는 스페인 장교와 결혼시키려 두 남녀를 잡아오라고 했다. 두 남녀는 병사들에게 쫓겨 절벽까지 이르자 두 몸을 머리카락으로 한데 묶은 다음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사랑을 지켰다는 애절한 설화가 얽힌 수십m 절벽이다.

주변을 잘 가꾸고 포토존, 사랑의 종, 사랑의 자물통걸이 등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놓았으며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각각 안내판을 설치하였다. 절벽위에는 전망대를 지어 놓고 3$씩 입장료를 받고 있다.

코코넛 장사가 있어 5$을 주고 한 개를 사서 속에 있는 물을 빨대로 빨아먹었더니 시원, 달콤

하고, 향기로웠다. 다 먹고 나니 껍질의 안에 있는  하얀 부분을 칼로 베어내어 와사비와 함께 주는데 먹어보니 오징어 회와 맛이 비슷하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투몬만은 파도가 없단다.

만 밖으로 바다 속에 형성된 절벽이 있어 밀려오는 파도가 거기에 부딪쳐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 그 절벽 밖은 아주 깊으며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해구(11,034m)도 바로 괌을 비롯한 싸이판, 티니안, 타 등이 포함된 마리아나제도에 있다고 한다.


 

괌은 미국의 해군 및 공군주요기지가 있기 때문에 원주민에 대한 특별 우대정책을 펼치는데 16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무조건 매월 250$씩 지원한단다. 그들은 자식을 많이 낳는 습성이 있어 대개는 10명 가까이 둔다. 10명이면 연수입이 30,000$이 되니 일하지 않고도 살 수가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16세까진 의무교육으로 교육비도 들지 않는다. 16세가 되면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 그들이 아이를 낳으면 지원을 받고 . . .

물론 일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편하게 잘 먹고 잘 살아 그런지 원주민들은 대개 뚱뚱한 편이고 거리에서나 바닷가에서나 아침저녁 운동으로 달리기 하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사는 게 넉넉하기에 다이어트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곳은 높은 건물이 많지 않다. 아파트도, 상가도 모두 높지 않다, 가끔씩 높은 건물이 솟아 있긴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가 호텔들이란다. 이유는 지진이 많기 때문이라 하며 높은 건물을 지으려면 비싼 지진설계를 갖추어야 하므로 부득이 그러지 않는다고 한다.

 

호텔로 돌아와 하나기에서 점심을 먹으려 하였으나 너무 붐벼 비스트로에서 중국식으로  먹고 선택 관광인 마린쿠르즈를 갔다. 돌핀와칭(돌고래 구경), 스노클링(바다수영), 바다낚시 등으로 구성된 관광코스인데, 돌핀와칭은 동력선으로 돌고래가 노는 바다 어느 지점에 가서

세워 놓으니 길이 1m 정도의 자연산 돌고래들이 몇 마리씩 짝지어 물위로 솟구쳤다 들어가는 모습들을 보며 아이들이 좋아한다.

돌고래구경을 마치자 배에서 약 20m정도 떨어진 곳까지 줄을 매어 놓고 스노클링 장비(물안+숨 쉬는 호스)와 구명조끼를 입고 줄을 잡고 수영을 체험한다. 다음엔 뱃전에서 바다낚시를 하는데 어쩌다 10cm 정도 작은 물고기들이 잡힌다. 돌고래구경도, 수영도, 낚시도 모두 시시껄렁하다. 이걸 관광상품이라고 60$씩이나 받아먹나? (그것도 직거래일 때가 그렇고 가이드의 소개로 하면 95$ 이란다) 그렇게 세 가지 체험이 모두 끝나자 싱싱한 참치회와 맥주를 내어 놓아 먹게 하는데 그 양이 넉넉하여 배부를 정도로 먹었다. 이번 선택 관광의 백미는 바로 이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아들네는 손자가 너무 어리고 또한 피부에 난 두드러기 때문에 선택 관광에 참여치 않고 호텔에서 물놀이로 대신하여 아쉬웠다.

 

저녁식사는 퍼시픽 판타지 디너쑈라고 야외 극장식 식당에서 뷔페식을 먹으며 원주민들이 벌이는 화려한 쑈를 감상하는 순서이다. 남자 7명 여자6명 등 13명의 남녀 무희들이 모두, 는 몇 명씩 함께 나오기도 하고, 혹은 하나씩 흩어져 나오기도 하고, 일부 무희는 관중석이나 무대주변, 인공폭포 주변 등에 나타나기도 하면서 훌라춤, 민속춤, 불춤 등 다양하게 보여 주는데 영어로 사회는 보는 통에 무슨 말을 하는지 또 민속춤이 무얼 뜻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관중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말로 사회를 보던지 중간 중간에 한국말로 설명이 라도 하면 좋았을 것을. . .

 

2015.4.20.(맑음)

아침을 먹은 후 호텔의 스포츠존에 있는 트램폴린장으로 갔다. 허리부분 양쪽에 고리를 걸어 두 개의 양쪽 기둥에 연결한 다음 바닥의 쿠션을 이용하여 방방 뛰어 오르며 공중에서 팔다리를 흔들기도 하고 재주를 넘기도 하는 놀이기구였다.

첫돌지난 손자만 빼고 세 돌 지난 외손녀까지 7명이 차례로 체험했다.

 

다음엔 워터파크존의 메인풀에 가서 워터슬라이드를 즐겼다. 구불구불하고 급경사가 진 물길에 부드럽고 두꺼운 고무판을 타고 누워서 내려오는 놀이인데 물길의 길이는 약 30m, 걸리는 시간은 20초 정도 빠르게 내려오는 그 쾌감에 몇 번을 타고 또 탔다.

 

다음엔 양궁장을 찾았다. 1인당 4발씩 받아서 20m 정도 떨어진 과녁을 쏘아 맞히기이다.

TV에서 양궁선수들은 그리도 잘 맞히는데 난 도저히 맞지를 않는다. 4발 모두 과녁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딸과 아들이 1발씩 맞혔고 아내는 2발, 사위는 3발이나 과녁에 넣었다. 허어! 내가 감각이 무딘건가?


다음엔 워터파크존의 라군까약장에 갔다. 길고 구불구불하게 만든 물길 형 연못에 까약을 띄우고 천천히 노를 저어 끝까지 갔다 돌아 나오기다. 역시 tv에서나 보던 까약을 난생처음 타 보는데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어떤 중년여인은 중간에 물가에 부딪히고 배속에 물이 들어와 퍼내느라 진땀을 흘리는 광경도 있다.

요령이 생겨 재미로 한 바퀴 더 돌고 나왔다.

 

점심은 어제 붐벼서 들어가지 못한 하나기에서 일식으로 먹고 비치존으로 나가는데 손자의 두드러기 상태가 더 나빠져 아들네는 호텔에서 쉬고 딸네 그리고 아내와 5명이서 나갔다.

우선 바다에서 까약을 타기로 하고 바닷물에 까약을 띄웠는데 바닷물이 많이 빠져 까약장이 좁고 얕았다. 그래도 노를 저어 돌아다니는데 중간에 물속에 산호가 아름답게 보이기 에 수초처럼 부드러운 줄 알고 배를 그 위로 지나가려니 드르륵 하고 긁히는 소리가 난다.

아니 이거 암초와 비슷하잖아? 산호가 암초처럼 딱딱하다는 것을 체험한 것이다.

 

다음은 스노쿨링을 하기로 했다. 장비(물안경+숨 쉬는 호스)를 갖추고 물속을 들여다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닌다. 특히 산호초 사이를 들랑날랑 거리고 있다. 외손녀가 튜브를 타고 바닷물이 많은 곳에 나왔기에 같이 놀아주는데 빵부스러기를 조금씩 던지니 학꽁치 비슷한 물고기들이 떼 지어 몰려든다. 그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외손녀와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저녁은 시내로 나가 일반식당에서 사먹었다. 아내와 아들과 나는 시내도 구경할 겸 20정도 걸어서 식당으로 갔고 나머지는 아기 때문에 차를 이용했다. 식당은 새우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비친쉬림프(BEACHIN SHRIMP)라는 곳이었다. 메뉴판에서 음식 5가지를 시켜 골고루 나누어 먹으니 여러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끝나고 돌아올 때도 거리를 걸으며 이국의 밤풍경을 마음껏 구경했다. 도중에 한글로 된 제일식당이라는 간판도 있고 한국인이 경영하는 多賓食堂이라는 곳도 보였다. 길거리에 한글로 된 안내판들이 가끔씩 보이는 게 더욱 반가웠다.

 

2015.4.21.(맑음)

아침을 먹은 후 또 바다에 나왔다. 오늘은 오전이라서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 까약장이 넓고 깊다. 까약에 몸을 싣고 나가니 바람에 물결이 일고 물의 흐름이 제법 빨라 어제 탈 때보다 훨씬 힘이 들었다. 그러나 요령이 생겼으므로 힘차게 노를 저으며 나가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상쾌하다. 아내의 까약과 나란히 가기도 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면서 넓은 까약장을 두바퀴 돌고 나왔다.

이어서 아내와 사위는 스노쿨링을 하였으나 난 외손녀 모래놀이를 도와주다가 모두들 나와서 메인풀에 가서 워터슬라이드를 두 번 탄 후 들어와 점심을 먹고 짐을 챙겨 예약한 여행사 의 미니버스로 공항으로 향했고 16:10 진에어항공기 편으로 인천에 도착하니 21:40(한국시 ) 주차한 승용차를 찾아 타고 아들네 집에 돌아왔다


여행을 마치고

외국에 나갔다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입·출국수속이 너무 까다롭다. 안전을 위한 일이라지만 많은 승객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큰 불편을 감수하여야 하니까.

무슨 간편한 방법이 없을까?


괌은 어린이 천국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여행이라면 더 없이 좋은 곳이다.

그러나 오나가나 아이들이 많고  어른들 역시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때문에 왁자지껄해서 조용히 휴양을 즐기는 데는 적당하지 못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경제적인 여유로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의식수준은 아직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의식의 선진화가 이루어졌으면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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