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으로 ‘태백산 눈축제’에 다녀왔다.
대천역 <열차>→ 태백역 <관광버스>→ 눈축제장→ 태백역 <관광버스>→ 대천역 <열차>
기차를 타려고 이른 아침에 나오니 몸이 으슬으슬 불편하다. 몸살감기가 채 낫지 않은 때문이다.
같이 가는 아내도 몸이 좋지 않다고 한다. 이러다가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아무튼 예약을 했고 경비까지 치른 상태라서 여행을 취소하기도 그렇다.
“그냥 가보자, 괜찮겠지” 하는 심정으로 07:30분 기차에 몸을 실었다.
6시간여 기차를 탄 후 관광버스로 다시 30여분, 눈축제장에 도착하니 14:10분, 지금부터 2시간 50분 동안 자유롭게 구경하다가 17시까지 버스로 돌아오란다.
아내와 난 시끌 법적한 관광객들 뜸에 끼어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등산로를 따라 걷기로 하였다.
문수봉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보이는 당골 등산로였다.
소나무와 낙엽송이 곧게 자란 숲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진 산길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였으나 길 부분이 잘 다져진데다가 무언가 뿌려놓은 듯 미끄럽지 않아 걷기에 좋았다.
오후시간대라 그런지 산을 오르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고 하산하는 사람들만 계속 줄지어 내려온다.
아내와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오르기를 40분, 이제부턴 제법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우리는 등산화만 신었을 뿐 지팡이도 없고 아이젠도 없으니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엔 위험하여 돌아섰다.
내려오는 길은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축제장 옆에 석탄박물관이 있어 구경하고 먹거리 촌에 들러 굺음한 김에 몇가지 먹은 후 대기 중인 버스로 돌아왔다.
귀향길, 버스와 기차를 갈아타며 대천역에 도착하니 23:30분이 넘었고 집에 오니 밤 12시가 되었다.
왕복 기차 12시간여, 버스 1시간여를 타는 강행군이었다.
이상한 것은 아침 출발 때에는 컨디션이 매우 나빴는데, 그리고 하루 종일 강행군을 했는데
여행을 마치니 아내도 나도 몸이 거뜬해졌다.
왜 그럴까? 산길을 걸은 때문인가, 아니면 산행 중 단군성전에 참배를 한 때문인가,
우리가 태백산 골짜기에 몸살감기를 버리고 왔네 그려 허허 . . . 아내와 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었다.
'일반적인 이야기 >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에 대한 금언(모셔 온 글) (0) | 2015.12.19 |
---|---|
노생상담과 노마지지 (0) | 2015.06.26 |
인생은 일장춘몽 (0) | 2014.11.01 |
벽옥혼 (0) | 2014.10.28 |
할아버지와 꼬까 (0) | 2014.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