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한해를 마무리하며

구슬뫼 2013. 12. 25. 09:18

  연말이면 으레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고 말하곤 하는데 올해도 돌이켜 보면 좋은 일, 궂은 일, 보람 있는 일 등  일이 많았던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우선 좋은 일은 6, 하나밖에 없는 아들 녀석이 39세 늦은 나이로 결혼을 해 한시름 놓았는데 곧바로 새아기가 아이를 가져 내년 봄에는 손자를 안겨 줄 것이라니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

 

 궂은일은 5월 말, 노모께서 병환(담석으로 인한 염증)을 얻어 종합병원으로 다시 대학병원으로 옮기며 시술을 받으시고 요양병원을 거쳐 3개월 여 만에야 퇴원, 안정을 찾으셨으니 어머니 고생은 말할 것 없거니와 병원에 계시는 동안 아들들과 그 며느리들, 그리고 손자·녀들까지 칠성가족 모두 마음고생, 몸 고생이 많았었다.

 

 보람 있는 일은 자녀들이 주선하여 아내의 회갑기념으로 우리 부부와 아들, , 갓 돌이 지난 외손녀까지 다섯 식구가 말레이시아에 가족여행을 한일이다. 3월말, 봄이라지만 아직 꽃샘추위가 머뭇거리는 때에 따뜻한 열대지방에 가서 며칠 푹 쉬고 왔던 것, 특히 가족여행으로 외국에 나가보긴 처음이었다.

또 하나의 보람 있는 일은 홍주9열사의 유배지인 대마도를 답사한일, 보령문화연구회 주관으로 우리지역 출신인 유준근, 최상집 두 열사가 포함된 홍주9열사들이 유배되어 수년간 고초를 겪은 대마도를 답사하고 그곳에 작은 비석이라도 세워 항일 애국 열사들의 혼을 기려야한다는 당위성을 제시하였던 바, 이에 동참하고 그 답사기를 써서 보령문화 제22집에 실은 것이다.

 

 한편 4년 동안 맡아왔던 보령문화연구회장을 연초에 차기 회장에게 인계함으로서 답사나 회지발간에 좀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고, 이 밖에도 퇴직공무원 모임인 송우회장을 2년 임기 끝에 10, 다음 회장에게 넘기는 등 자그마한 단체지만 책임자에서 물러나 홀가분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으나 이는 곧 늙어서 각 분야의 주역에서 멀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던 한해였으나 무엇보다 건강을 지키며 1년을 잘 지내왔으니 참 다행한일이라 스스로 위로해 본다. 이제 12, 한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보며 다가오는 갑오년 새해에도 좋은 일, 보람된 일이 많이 있기를 그리고 건강을 기원해본다. 아니 나 스스로 그런 것들, 즉 보람 있는 일을 만들고 건강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