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섣부른 판단으로 병을 키운 이야기

구슬뫼 2014. 2. 1. 16:09

 

섣부른 판단으로 병을 키우다.

  옛날에 앓았던 기관지염증이 재발 하는지 짙은 가래가 나오기 시

작하였다. 지역 내과의원에서 처방한 기관지 치료약 5일분 중 3일분을 먹고 나니 몸이 거뜬해졌는데 목욕하면서 잠시 냉탕에 들어간 때문일까 저녁에 다시 열이 나고 짙은 가래에 피가 섞여 나왔다.

나머지 약 2일분을 마저 먹어도 효과가 없어 다시 5일분을 지어 3일을 먹으니 또 몸이 거뜬해졌다. 대천천변에 나가 햇볕을 받으며 1시간 정도 걷기운동을 하였더니 저녁에 다시 악화 되어 2일분 약을 마저 먹었으나 몸이 더 나빠져 피가래, 고열과 함께 온몸이 까라진다.

또다시 5일분을 지어 2일을 먹었으나 차도가 없다. 옛날에 영양주사를 맞고 지독한 감기몸살이 나았던 기억이 나서 영양주사를 맞았으나 나아지는 듯 하다가 하루가 지나자 다시 악화된다. 의사선생님이 가슴 x-레이를 찍고 1년 전 찍었던 사진과 비교해 보고는 폐렴이 심한 것 같으니 당장 종합병원에 입원하라는 것이다. 나는 옛날에 치료받던 서울성모병원에 가고 싶으나 금요일 저녁때이므로 토요일, 일요일 기다려 보았다가 월요일 상경하기로 했다.

 

일주일간 입원치료

  2014.1.27 09:50 서울성모병원에 예약 잡고 7시차로 상경했다. 의사선생님이 보더니 당장 입원하란다. 심전도 검사, X-선 촬영, CT검사, 그리고 다음날 기관지 내시경검사 결과 클라미디어균에 의한 폐렴으로 병명이 판정되었다.

본격적으로 그에 맞는 약물을 투여 하니 39도를 오르내리던 열이 완전히 내리고 저녁때가 되자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입원3일차 피검사결과 염증 수치가 8.0(정상4.7이하)으로 너무 높아 설 연휴기간동안 병원에서 진료 받은 후, 23x-레를 찍고 피검사를 하고서야 담당의사의 퇴원 허락이 떨어졌다. 퇴원 후에도 일주일간 약을 먹으며 몸조심 한 후 2014.2.10. 병원에 와서 다시 확인하라고 한다.

 

치료를 마치고 느낀점

1.기관지염으로 오랜 세월 고생한 병력이 있었기 증상이 비슷한 폐렴을 진단 없이 기관지염으로 섣불리 판단하여 병을 키웠다. 진즉에 정확히 진찰했더라면 고생하지 않았을 것을...

2.폐렴은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다고 알았으나 폐렴을 일으키는 균이 여러 종류라서 모두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걸 모르고 예방접종을 받았다며 폐렴걱정은 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다.

3.대학병원이라도 급히 발병하면 예약 없이 응급실에 입원이 가능하며 이때 기존 진료기록이 있는 환자는 처리가 쉽다는 것이다. 미리 알았다면 토요일에 입원하여 고생을 덜했을 것이다.

 

새삼 느낀 가족의 소중함

지역 내과의원에서 x-선 촬영결과 한쪽 폐가 허옇게 나와 폐렴으로 진단하면서도 혹시 암일 가능성도 조금은 의심해봐야 한다는 의사의 말이었다. 나는 암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만약 암이라 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초연한 마음이었지만 아내는 사색이 되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또한 치료기간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지나칠 정도로 열심히 간호했고 아들, , 며느리, 사위가 병원을 오가며 정성을 기울여 주었으며 형제들과 그 가족들이 찾아와 위로를 해주었기에 쉽게 쾌유할 수 있었으리라. 모두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