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변하는 세상 따라잡기

구슬뫼 2012. 3. 16. 11:50

  1950년대의 이야기 한 토막, 어떤 영감이 동네 마실을 갔다가 돌아오는데 캄캄한 밤이라서 손전등을 빌렸다 전등을 환하게 밝히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나 전등을 끄는 방법을 몰랐다. 입으로 아무리 불어도 꺼지지 않았고 흔들어 봐도 소용이 없었다. 이리저리 불을 끄려고 애쓰다가 검정보자기로 덮어놓으니 불빛이 새어나오지 않았다. “옳거니 이것은 꺼먹보재기(검정보자기)로 끄는 거구만아침에 일어나 보자기를 들추니 과연 불이 꺼져 있어 그 집에 가져다 돌려주었다. 밤새 켜놓았으니 건전지가 다 닳았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로서 우리들이 젊었을 때 가끔 우스갯소리로 낄 낄 대며 흉보던 이야기이다. 새로 나온 물건의 사용방법을 몰라 쩔쩔매는, 말하자면 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지 못해 생긴 우스꽝스런 일로 이런 종류의 사건(?)들은 라듸오에 서양귀신이 들었다고 하였다든지, ‘좌변식 양변기를 몰라 일어난 일등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었다.

 

 요즈음에는 컴퓨터니, IT니 하는 것들이 일상생활을 지배(?)하다 보니 나이 많은 세대들이 따라잡기가 버겁다. 휴대폰 기능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컴퓨터를 몰라 쩔쩔 매는 늙은 세대들, 어디 그뿐이랴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들도 전자기능을 알아야 쓸 수 있고 심지어 아파트 현관문을 들어가는데도 버튼식으로 되어있으니 생활전체가 전자기능, 첨단기능으로 뒤덮여 있다. 이에 적응 못하는 늙은 세대를 젊은이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 우리가 젊었을 때 손전등을 끄지 못해 쩔쩔매는 영감을 이야기하며 낄낄거렸듯이 이제는 우리를 두고 젊은이들이 낄낄거릴 것이 아닌가?

 

 세상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옛 말에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다고 했는데 이제는 십년이 아니라 5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강산보다도 세상은 더 빨리 변한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 젊은 사람들은 잘 적응하지만 늙은 사람들은 따라가지 못하니 세대차이가 나고 젊은이들에게 웃음꺼리가 되는 게 아닌가. 흔히 나이 든 사람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복잡하다’ ‘어렵다하면서 아예 만지려고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니다. 젊은이 못지않게 컴퓨터를 다루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실버들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이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생각해보자, 4-5세 코흘리개들도 잘 하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들이 왜 못하겠는가? 문제는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어렵다는 생각을 떨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첨단기능이 탑재된 어떤 IT 제품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문화나 문명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젊은 실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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