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분야/생활민속

치기라는 이름의 어린이 놀이

구슬뫼 2007. 7. 6. 10:18
 

 치기라는 이름의 어린이 놀이

                                                                                  임   근   혁

 1 머리말

 옛날부터 전해오는 어린이들의 놀이에 ‘치기’라는 이름의 놀이들이 많이 있다. ‘치기’는 명사 뒤에 붙어서 ‘동전치기’, ‘구슬치기’처럼 ‘내기’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지만 ‘공치기’, ‘팽이치기’ 등과 같이 ‘○○을 때리기’라는 뜻의 놀이를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그 밖에도 ‘오재미치기’와 ‘비석치기’처럼 ‘던지기’와 비슷한 뜻의 놀이도 ‘치기’라는 말이 들어가고, ‘목자치기’와 같이 발로 차는 형태의 놀이에도 들어간다. 이렇게 ‘치기’라는 말이 들어가는 어린이놀이를 기술해 보고자 한다.


2 놀이의 종류

 1) 팽이치기

 팽이(우리 고장에서는 뺑이라고 하였음)치기는 주로 겨울철에 많이 하지만 봄과 가을에도 하는 놀이이다. 얼음이 언 논이나 저수지에서 치기도 하고, 마당이나 넓은 공터 또는 길바닥 등 바닥이 고르고 공간이 넓은 곳이면 어디든 팽이치기 장소가 되었고, 간혹 마루나 방에서 치기도 하였다. 팽이는 참나무로 깎아야 묵직하여 힘이 있게 잘 돌지만 밤나무나 그 밖의 단단한 나무면 되는데 지름이 5~8㎝정도 되는 통나무를 끝이 둥글고 갸름하며 뾰족하게 깎은 다음 길이 7~8㎝로 자르면 팽이가 된다. 여기에 크레용으로 예쁘게 색을 칠하기도 하고 팽이 끝의 뾰족한 부분에 작은 못이나 쇠구슬(베어링에 들어 있는)을 박아 오랜 동안 가지고 놀아도 닳지 않도록 만들기도 한다. 팽이채는 손가락정도 굵고 길이 45㎝정도 되는 막대기 끝에 헝겊오라기를 길게 찢어서 한 쪽을 단단히 묶어 맴으로서 말채찍처럼 만들면 된다.(삼베, 모시 등으로 끈을 꼬아서 만들기도 하였음)

 팽이치기의 시작은 한 손으로 팽이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팽이채의 헝겊끈을 팽이에 칭칭 감은 다음 팽이를 땅에 놓으며 동시에 팽이채를 힘차게 빼면 끈이 풀어지면서 팽이가 뱅뱅 돌게 된다.

 일단 이렇게 팽이가 돌기 시작하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팽이채로 가끔씩 쳐주면 된다. 팽이치기는 혼자서도하고 여럿이서도 할 수 있는데 여럿이 할 때는 ‘누가 오래까지 치는가.’ 또는 ‘누구의 팽이가 치다가 놓아두어도 오랜 동안 죽지 않고 도는가.’로 시합하기도 하고, ‘누구의 팽이가 힘이 센가.’하고 팽이싸움을 시키기도 한다. 팽이싸움은 도는 팽이를 서로 부딪치게 만들어 쓰러지면 지게 된다. 추운 겨울철에도 팽이를 한바탕 치고 나면 구슬땀이 흐를 정도로 운동량이 많은 놀이이다. 잘 도는 팽이는 힘껏 칠 때마다 ‘윙윙’ 소리를 내며 울어, 치는 사람의 신바람을 돋워 준다. 단단한 나무로 깎은 묵직하고 균형이 잘 잡힌 팽이는 오랜 세월을 아이들에게 사랑받아 왔던 것이다.

 한편 상수리 팽이라는 것도 있다. 상수리(참나무열매)를 주어다가 성냥개비를 아래위로 끼우면 상수리팽이가 되는데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위쪽에 끼운 성냥개비를 꼭 잡았다가 확 비틀면서 아랫부분의 성냥개비를 방바닥에 닿도록 던지면 한참씩 돌아간다. 눈이 많이 왔거나 바람이 심한 추운 겨울날 방안에서 가지고 놀기는 안성맞춤이었다. 육십년대에 들어와서는 장사꾼들이 기계로 팽이를 깎아서 팔았는데 기계팽이는 예쁘고 균형도 잘 잡혀 돌기도 잘하기 때문에 직접 깎아서 만든 팽이는 점점 그 수가 줄게 되었다. 그 후 팽이는 변형되는데 이 변형된 개량팽이는 높이가 낮고 직경은 넓으며 팽이채로 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대신 꼭지가 있는데 꼭지에 실을 칭칭 감은 후 한손으로 꼭지와 팽이 밑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감았던 실을 확 잡아당겨 풀어버리면 팽이가 팽팽 도는데 이를 바닥에 놓으면 상당시간 돌게 되므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대단하였다, 개량형 팽이가 나오면서부터 재래식 팽이는 서서히 사라져 가게 되었고 지금은 개량형 팽이마저도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어버렸다.


 2) 비석치기

 비석차기 또는 비사치기라고도 한다. 사계절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놀이로서 골목이나 넓은 마당이 비석치기 놀이에 이용되었다. 두 명이 서로 겨루기도 하고, 한편에 여러 명씩 편을 짜서 하기도 한다. 비석같이 넓적하고 길쭉한 돌(가로 두치, 세로 세치정도)을 한 개씩 주워 와서는 방어하는 편의 돌을 세워 놓은 다음 5m정도 떨어져 출발선을 그어 놓고 공격하는 편이 자기의 비석을 던져 상대편의 비석을 쓰러뜨리는 것이다. 비석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실격이 되는데 단순히 비석을 던져 승패를 가르는 방법이 있지만 다음과 같이 많이 하였다.

 ․ 한발거리 - 출발선에서 한발거리에 비석을 던진 후 앙감질(한쪽 발을 들고 다른쪽 발로 뛰는 것, 우리 마을에서는 깨금발짖기라고 함)로 펄쩍 뛰어 비석을 밟은 다음 그 비석을 주워 던져 상대방의 비석을 쓰러뜨린다. 한 앙금질로 비석을 밟지 못하거나 상대편 비석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실격이 된다.

 ․ 두발거리 - 출발선에서 돌을 앞으로 던져 놓고는 두 앙감질로 뛰어 비석을 밟은 후 위와 같이 한다.

 ․ 세발거리 - 출발선에서 돌을 앞으로 던져 놓고는 세 앙감질로 뛰어 비석을 밟은 후 위와 같이 한다.

 ․ 네발거리(착학) - 출발선에서 돌을 앞으로 던져 놓고는 네 앙감질로 뛰어 비석가까이 가서는 비석을 발로 차서 상대편 비석을 맞춰 쓰러뜨린다. 이때에는 비석을 밟으면 실격이 된다.

 ․ 눈감생이 - 출발선에서 상대편 비석 가까이에 자기 비석을 던진 다음 눈을 감고 비석을 더듬어 찾은 후 주워 던져 상대편 비석을 쓰러뜨린다.

 ․ 비석 실어 나르기 - 출발선에서부터 자기 비석을 복숭아뼈 안쪽에 끼우고는 토끼뜀으로 상대편 비석까지 뛰어가서 자기 비석으로 쳐서 상대편 비석을 쓰러뜨린다.

 다음에는 왼발등위에 비석을 올려놓고 걸어가고, 다음에는 오른발등위에, 다음에는 무릎 사이에 끼운 채, 다음에는 왼쪽 오금다리에, 다음에는 왼팔에, 다음에는 오른팔에, 다음에는 왼쪽 어깨, 다음에는 오른쪽 어깨에, 다음에는 목에, 다음에는 머리에 차례로 실어다가 상대편 비석에 떨어뜨려 쓰러뜨린다. 비석을 실어 나르다가 떨어뜨리면 실격이 되며 도중에 실격이 되면 상대편이 공격을 한다. 그러나 여럿이 편을 짜서 할 때는 한 사람이 실격을 해도 자기 편 중에서 대신하여 성공하면 실격자가 다시 살게 된다.

 던지기부터 머리에 이어다가 쓰러뜨리기까지 모두 끝나면 한 판을 이기게 되는 것이고 계속 하려면 처음부터 또 다시 시작한다.


 3) 자치기

 계절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놀이이다. 자치기를 하려면 길이 45㎝, 굵기 2~3㎝정도의 아버지 자와 길이 10~15㎝정도의 아들 자가 있어야 한다. 아들 자는 아버지 자보다 약간 가늘고 양쪽 끝을 대각선으로 깎아야한다. 두 사람이 서로 시합을 할 수도 있고 여럿이 시합하기도 하는데 단체전보다는  개인전으로 누가 가장 멀리 날려 보내는가를 겨루며 시합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으로는 시작점에 아들 자를 놓은 다음 아버지 자로 아들 자의 끝부분을 ‘톡’하고 치면 아들 자가 땅위로 튀어 오른다. 이때 아버지 자로 쳐서 멀리 보낸 후 떨어진 곳까지 몇 자나 되는지 아버지 자로 거리를 재어 보아 많이 날려 보낸 사람이 이기게 된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공격하는 사람이 아버지 자를 들고 시작점에 서 있으면 3~5m 떨어진 곳에서 수비하는 편이 아들 자를 던져준다. 이때 공격자는 아버지 자로 힘껏 쳐서 멀리 날려 보내는데 차례로 이렇게 해 가장 멀리 나가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만약에 날아가는 아들 자를 던져 준 사람이 손으로 받으면 공격자는 실격이 되며 던져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요즈음의 야구에서 공을 던져주면 방망이로 치는 것과 비슷하지만 아들 자를 던져주는 방법은 천천히 포물선을 그으며 날아갈 수 있도록 잘 던져 주어야 한다.

 세 번째 방법은 발 자치기인데 아들 자만을 가지고 한다. 시작점에 아들 자를 놓고 발끝으로 아들 자의 끝을 ‘톡’하고 밟아 아들 자를 공중으로 떠오르게 한 다음 땅에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발로 차 멀리 날려 보내고는 날아간 곳까지 몇 발짝이나 되는가를 재어보아 승패를 가른다. 이때 반드시 땅위로 솟아오르거나 땅에 세로로 서있는 순간에 발로 차야 된다. 땅에 떨어진 상태를 차거나 솟아오르지 않은 것을 차면 무효가 된다.


 4) 공치기

 공치기는 공을 치며 노는 놀이의 총칭일 수 있으며 배구, 야구, 탁구 등 구기종목도 이에 속하고 옛날에 유행하였던 장치기(대보문화7집 참조)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1950~1960년대 시골 어린이들이 놀던 공치기를 기술해 보고자한다.

 공치기는 소녀들과 소년들이 하는 방식이 서로 달랐다.


 ○ 소녀들의 공치기

 마당과 같이 바닥이 고른 평지에서 하는 놀이로서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두세 명이 할 수도 있고 네 명이상이면 편을 짜서 한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 다음 차례로 작고 잘 튀는 공을 한 손에 가지고  같은 속도로 고정적으로 땅에 친다.

 노래에 맞추어 치면서 오른손으로 치고는 얼른 뒤로 돌아서 다시 오른손으로 치기도 하고 튀어 오르는 공을 한쪽 다리를 들어 얼른 넘고는 다시 손으로 치기를 계속하기도 한다. 부르는 노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개는 2박자이다.

  우리집 옆집 도둑 괭이가/   연지곤지 바르고 눈썹 그리고/   연지(또는 데니)가 없어서 사러 갈 적에/   서울다리 건너 갈 적에/  사람이 많으니깐(또는 보면은) 얼른 감춰라

 노래의 끝자락 ‘얼른 감춰라.’ 부분에서 재빨리 치마폭에 공을 감추며 멈춘다. 도중에 공이 다른 데로 튀거나 치마폭에 감추다가 떨어뜨리면 실격이 되어 다음 차례가 하게 되며 실수를 하지 않고 많은 회수를 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 소년들의 공치기

 이 놀이는 라켓도 정구코트도 없는 시골에서 어린이들이 연식정구를 흉내 내어 손으로 공을 치는 놀이인데 우리 마을에서는 이를 사부 또는 싸부(써브의 변형된 말)라고  불렀다.

 공은 가게에서 사서 사용하였고 간혹 연식정구공을 쓰기도 하였다. 마당이나 넓은 길바닥 등 평평한 곳에 적당한 크기로 네모난 코트를 그리고 가운데 선을 그어 양쪽으로 칸을 만든다. 한 칸에 한 사람씩 들어간 후 작고 잘 튀는 공을 한사람이 손으로 땅에 쳐서 튀면 상대방 칸으로 가도록 쳐 넘기고, 다음에는 상대방이 받아 치는데 자기 칸에 공을 쳐서 튀면서  처음 공격한 사람 칸으로 가도록 한다. 이렇게 주고받기를 계속하다가 공을 받아치지 못하거나 상대방 칸으로 보낸 공이 선 밖에 떨어질 때, 또는 자기 칸에 떨어지면 점수를 잃게 되어 상대방에게 1점을 내주게 되며 15점을 먼저 얻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공을 쳐서 상대방으로 보내는 방법에도 앞에서와 같이 자기 칸에 쳐서 튀면서 상대방 칸으로 넘어가도록 쳐 보내는 방법과 자기 칸에 치지 않고 정구처럼 상대방 칸에 직접 쳐 보내는 방법이 있다. 또한 코트를 크게 그리고 한 칸에 2명씩 들어가서 복식으로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5) 오재미치기

 오재미란 헝겊조각으로 작은 주머니를 만들고 그 속에 곡식 등을 넣고는 주둥이를 봉하여 만드는 것으로서 크기는 달걀정도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오재미속에 넣는 것은 콩이나 팥처럼 굵고 딱딱한 것은 사람이 맞으면 아프기 때문에 대개는 보리같이 약간 가벼운 것을 썼다. 오재미치기는 오늘날의 피구 또는 도치볼이라고 하는 경기와 비슷하다. 넓은 마당에 네모진 코트를 그리고 아이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순서를 정하고는 이긴 편이 먼저 코트 안에 들어간다.

 공격하는 편은 코트의 양쪽으로 나누어 선 다음 오재미를 던져 코트안의 사람을 맞추는데 오재미에 맞는 사람은 죽었다고 하여 밖으로 나가게 되고 최종 한사람까지 다 죽으면 공격과 수비를 바꾼다. 코트안의 사람들은 오재미에 맞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하다 날아오는 오재미를 받으면 이미 죽어서 밖으로 나간 자기편이 살아서 들어오게 된다. 한번 받을 때마다 한명씩 살고, 죽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받으면 한 푼이라 해서 저축했다가 죽는 사람이 생길 때 써먹는다. 마지막 한사람이 남았을 때 10번을 던져도 맞추지 못하면 죽었던 자기편들이 모두 살아 다시 들어온다.  그러므로 한사람이 남으면 오재미를 던질 때마다 하나, 둘.......하고 큰소리로 세다가 자기편들이 10번까지 맞지 않고 성공하면 “와!”하고 모두 들어간다. 오재미는 날아오는 것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몸에 닿기만 해도 죽게 되므로 수비하는 편은 땅에 떨어진 것을 밟거나 집어서 공격하는 편에 주어도 안 된다.

 이 놀이는 주로 소녀들이 하는 놀이지만 어쩌다 소년들이 끼어들어 소년 대 소녀들이 시합하기도 하는데 소녀들은 치마폭으로 오재미를 받기가 쉬우므로 소년들이 불리하다.


6) 물장치기

 저수지나 시냇물 중 보를 막아 넓게 물이 잠겨 있는 곳에서는 물장(물창이라고 발음)치기를 하였다. 둥글납작한 작은 돌을 수면 위에 옆으로 날게 던지면 돌이 수면위에 닿았다 다시 날고 또 닿았다가 날으면서 멀리 나가는데, 이를 물장치기라고 하며 물장을 몇 번 쳤느냐에 다라서 승부를 가르게 된다. 물장을 많이 치려면 우선 좋은 돌을 골라야 하고 다음에는 던지는 요령이 좋아야 하며 세 번째는 던지는 힘이 좋아야 한다. 좋은 돌을 골라 잘 던지면 3~5번은 기본이고 많게는 10여 번을 치기도 한다.

 소년들이 물가에 서서 신나게 물장을 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이는 소년들의 체력을 기르는 운동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였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내가 학생 때 주산면 신구리 구산(珠山面 新九里 龜山)마을에 살던 친구들이 학교에서 공던지기(원반던지기, 포환던지기 등과 같이 작은 공을 얼마나  던지나 기록을 재어보는 종목)를 하는데 월등하게 좋은 실력을 보이기에 그 이유를 알아본즉 그 마을 앞의 구산저수지(군계저수지) 둑에서 소나 염소를 뜯기면서(풀을 뜯어 먹도록 풀이 많은 곳에 소 또는 염소를 끌고 다니면서) 물장치기를 많이 한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시냇가를 지나치려면 작은 돌멩이를 주워서 수면 위에 냅다(힘껏) 던지고는 하나, 둘, 셋, 넷.......하고 세어보던 기억, 그러다가 7~10개정도로 많이 나가면(물장 쳐지면) 별것도 아닌 것에 흐뭇해하면서 괜히 친구들에게 으쓱해하던 기분, 그리고 곧바로 집에 오는 길을 제쳐두고 주야(珠野)저수지 쪽으로 돌아오다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여럿이서 열심히 물장을 치던 생각들이 머릿속에 아련히 추억으로 남아있다.


7) 구슬치기

 구슬치기는 일본말의 잔재가 남아있어 다마치기라고 불렀다. 유리로 만든 작은 구슬을 가게에서 팔았는데 아이들이 이것을 사가지고 다니며 따먹기를 하는 것이었다. 우선 땅바닥에 선을 그어놓고 약 2~4m정도 떨어진 곳에 지름 15㎝정도의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속에 구슬 한 개씩을 친다(넣는다). 순서를 정한 다음 1번부터 다른 구슬을 던져 동그라미속의 구슬을 맞추어 동그라미 밖으로 내 보내면 따먹는 것이다. 구슬이 다 없어지면 다시 한 개씩 치고 따먹기를 계속한다. 동그라미 대신 지름 10㎝, 깊이 3㎝정도의 작은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구슬을 친 다음 앞에서와 같이 구슬을 던져 맞춰 구덩이 밖으로 튀어서 나가버리면 따먹는 방법도 있다. 이때 던진 구슬이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으면 실격이 되어 그 판이 끝날 때까지 쉬어야한다. 또한 두 사람이 할 때는 선이나 동그라미, 구덩이 없이 적당한 거리에 구슬을 친(놓은) 다음 순서를 정한 후 이긴 사람이 자기의 구슬을 들어 상대방의 구슬에 던져 맞히면 따먹는 방법도 있다. 맞지 않으면 이번에는 상대방이 자기 구슬을 주워서 떨어진 구슬을 공격하게 된다. 이때 만약 던진 구슬이 상대방 구슬 가까이에 떨어져있다면 상대방은 쉽게 맞출 수가 있어 매우 유리하므로 구슬을 던질 때는 맞지 않으면 멀리 튀어 갈수 있도록 세게 던진다.

 한편 실내에서는 튕겨먹기를 한다. 방안이나 마루 같은 곳에서 두 사람이 구슬을 적당한 간격으로 친 후 손가락으로 튕겨서 상대방의 구슬에 맞으면 따먹는 것이다. 방법은 앞서 설명한바 있는 맞추어서 따먹는 것과 같은데 튕기는 방법에도 엄지손가락과 검지 또는 중지로 바르게 튕기는 방법이 있고, 엄지 끝과 검지의 중간 부분에 구슬을 꼭 잡은 다음 힘을 주어 밖으로 튀어 나가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구슬은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구슬치기를 하는 동안 조금씩 조각이 떨어지고 깨지기도 한다. 아무튼 구슬치기 대장(구슬치기를 좋아하고 실력도 만만치 않은 아이)들은 항상 구슬이 호주머니에 잔뜩 들어있어 등하교 길에 달음질이라도 할라치면 쩔겅쩔겅하고 소리를 내곤 하였는데 돈을 주고 구슬을 사야 되기 때문에 일부 아이들이 즐겼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구경이나 장난(따먹기가 아닌)으로 가끔 하는 정도였다.


 8) 엿치기

 엿치기는 늦가을, 겨울, 이른 봄 등 날씨가 추워서 가락엿을 파는 계절에 한다(날씨가 더운 계절에는 조각엿을 팔기 때문에 엿치기를 할 수 없다). 엿장수 아저씨가 엿목판을 지게에 지거나 손수레에 싣고 나타나면 사람들이 헌 고무신이나 빈병, 못쓰게 된 양은그릇 등 고물을 가져와서 엿을 바꾸어 가지만 청소년들이 몰려와서는 엿치기를 곧잘 한다. 두 사람이 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하기도 한다. 우선 엿치기에 참가할 아이들이 각자 엿을 한가락씩 골라잡고는 한번에 ‘탁’하고 꺾어서 구멍이 제일 작은 사람이 지는 것이다. 각자 자기가 골라잡은 엿은 자기가 먹고 진사람 혼자서 엿 값을 물어내는 일종의 도박성 내기인 것이다. 돈이 없는 청소년들이나 어린 아이들은 옆에서 구경하다가 엿토막을 얻어먹는 재미로 엿치기를 할라치면 몰려들어 구경을 하며 엿구멍이 서로 크다고 우기면 엿장수 아저씨가 판정을 해주기도 한다. 아무튼 돈이 좀 있고 내기를 좋아하는 청소년들 한 떼를 만나면 엿장수는 엿을 몽땅 떨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9) 못치기

 겨울철을 제외하고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땅이 얼지도 마르지도 않고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못치기에 알맞다. 못을 친다는 것은 못이 거꾸로 되도록 머리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는 어깨 위까지 들었다가 못의 뾰족한 부분이 땅으로 박히도록 힘껏 내려 던져 꽂히게 하는 것이다. 혼자서 놀 수 있고 2~3명이 함께 즐길 수도 있는데 각자 큰 못이 한 개씩 있어야 한다. 방법은 우선 땅바닥에 나선형 모양을 둥글게 그린 후 그 가운데에 못을 쳐서 꽂은 다음 뽑아 직선을 그을 수 있을 만큼 앞부분에 다시 치고 못을 뽑아 처음 찍은 점과 두 번째 찍은 점을 금으로 그어 이은 다음 앞으로 나가며 다시 치고 금으로 잇기를 반복하면서 밖으로 탈출하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찍은 점과 다음 찍은 점을 잇는 금이 반드시 직선이 되어야하며 잘못하여 선을 넘어 옆의 칸으로 못이 꽂히면 다시 쳐서 자기가 나가던 칸에 맞추어야 한다. 다만 정확하게 나선형의 금에 못을 꽂으면 다음 칸으로 직접 나갈 수 있어 나선형 탈출을 앞당김으로서 유리한 조건이 된다. 두 명이상이 할 때에는 가위바위보로 순번을 정한다음 번갈아가며 자기 못을 가지고 치면서 먼저 탈출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못치기 놀이도 못따먹기로 변형되어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기도 하였다. 못따먹기는 가위바위보를 하여 진 사람이 힘껏 못을 쳐서 땅에 꽂으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못을 때리도록 하여 상대방의 못이 쓰러지면 따먹는 것이요, 안 쓰러지면 이번에는 상대방이 자기 못을 뽑아가지고 반대로 먼저 공격한 사람의 못을 쳐서 쓰러뜨리면 따먹는 것이다. 이때도 못을 따먹지 못하면 교대로 계속 공격하게 된다.


10) 동전치기

 봄, 가을에 주로 하지만 여름이나 겨울에도 할 수 있는 놀이이다. 우선 땅바닥에 동그라미를 그린 다음 각자 동전 한 개씩 그 속에 넣고(동전 친다고 한다)는 2~5m정도 떨어진 곳에 선을 긋는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여 차례로 선에서 동글납작한 손바닥크기의 돌을 던져 동그라미속의 동전을 맞추어 밖으로 튀어 나가면 따먹는 것이다. 한번 던져서 동전 한 개가 나가면 한 개를 갖고, 여러 개가 나가면 여러 개를 갖는다. 던지기는 동전이 나가건 안 나가건 한번 씩만 하며 순서대로 다 던지면 1번부터 다시 던진다.

 동그라미 속의 동전이 다 없어질 때까지 따먹기를 계속한 다음 모두 없어지면 새로 한 개씩을 치고(동그라미 속에 넣고) 동전 따먹기를 다시 시작하는데 이때의 순서도 처음 정한 순서대로 한다.

 동그라미 속의 동전을 선 밖에서 다른 동전으로 던져 맞추면 따먹는 방법도 있다. 역시 동그라미 속에 동전 한 개씩 친 다음 순서대로 한 사람씩 다른 동전을 던져 따먹는 방법이며 동그라미 속의 동전이 모두 없어지면 새로 동전을 한 개씩 친 다음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앞의 방법과 비슷하다. 또 다른 동전치기가 있는데 동전을 한 사람씩 내고는 순서를 정한다. 동그라미와 선을 긋는 것은 똑같이 하되 한 사람씩 차례로 선에서 동그라미 속에 동전을 한꺼번에 던져서 들어가는 것만 따먹는 것이다. 가령 다섯 사람이 할 경우 한 사람당 한 개씩 내놓은 동전 다섯 개 모두를 첫 번째 사람이 던져 한 개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동그라미 밖으로 튀어 나오면 한 개만 따먹고 다음 사람이 나머지 네 개를 던지는 것이다. 다섯째 사람까지 모두 던져도 동전이 남아 있으면 다시 1번부터 던지고 동전이 모두 없어지면 새로 한 개씩 내놓고 다시 시작한다. 동전을 한 개씩 차례로 던지는 방법도 있는데 혼자서 동전 모두를 한 개씩 차례로 던지며, 이 경우에 먼저 던진 동전이 나중에 던진 동전에 맞아 동그라미 밖으로 튀어 나가면 그것 역시 따먹지 못하게 된다. 한 사람당 한 개씩 차례로 던지는 방법도 있다. 동그라미 속에 들어가면 그 돈을 따먹는 것이다. 또한 동그라미를 그리지 않고 선만 2~5m 간격으로 두 개 그리고는 이쪽 선에서 저쪽 선 밖으로 동전을 한꺼번에 던져서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따먹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이쪽 선에서 저쪽 선으로 한 사람씩 차례로 한 개씩 던져 선을 넘는 동전 중 선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따먹는 방법도 있는데 이때 선을 넘지 못하는 동전은 실격이 된다.

 실내에서 하는 동전치기도 있다. 두 사람이 동전 한 개씩을 치고는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동전 옆에 자기 동전을 놓고 입으로 ‘�’하고 힘껏 불어서 상대방의 동전에 올라가면 따먹는 것이고 못 올라가면 진 사람이 공격한다. 동전을 따먹으면 진사람은 새로 동전을 대어야 한다. 동전치기는 놀이 이지만 도박성이 있기 때문에 일부 아이들 사이에서만 행하여졌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구경으로 만족하거나 간혹 장난으로 하기도 하였는데 나중에는 도박성이 점점 심해져 돈 따먹기 자체를 목적으로 홀짝이라는 방법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홀짝은 두 손바닥을 오목하게 하여 맞잡은 다음 그 속에 여러 개의 동전을 넣고 흔들면서 “홀? 짝? 홀? 짝?”하고 묻는다. 상대방이 ‘홀’ 또는 ‘짝’하고 말하면 손바닥을 열어 보이는데 ‘홀’이라고 하였을 때 동전의 수가 홀수이면 상대방이 따먹는 것이고 짝수이면 상대방이 약속한 만큼의 돈을 내 놓는 것이다. ‘짝’이라고 대답하면 그 반대로 주고받는다.


 11) 딱지치기

 내가 어렸을 때에는 빳치치기라고 불렀는데 헌 공책이나 헌 책, 신문지 등 아무것이든 헌 종이만 있으면 찢어서 딱지를 접어가지고 놀았다. 두 명의 아이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 다음 진 사람이 딱지를 땅바닥에 놓으면(이를 딱지 댄다고 함) 이긴 사람이 자신의 딱지를 땅바닥에 ‘딱’하는 소리가 나도록 힘껏 내리친다. 이때 딱지와 땅바닥 사이에서 나는 바람으로 상대방의 딱지가 뒤집어지면(이를 넘어간다고 함) 그 딱지를 갖는데 이를 따먹는다고 한다. 그러면 진 사람은 다른 딱지를 한 장 대로 이긴 사람은 또 다시 딱지를 내리친다. 또 따먹으면 계속해서 대어야하며 따먹지 못할 때까지 계속한다. 공격자가 딱지를 못 넘기면 이번에는 댔던 사람이 공격하고 먼저 공격했던 사람은 딱지를 대어야 한다.

 딱지 중에서 묵직하고 땅바닥에 놓으면 바닥과 밀착이 잘 되어 바람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다른 딱지로 처도 경우 넘어가지 않으면서도 다른 딱지를 따먹기 위해서 내리치면 바람이 잘 나서 웬만한 딱지는 따먹을 수 있는 딱지를 복댕이(복동이)라고 부르면서 무척 아끼게 된다. 아이들은 대개 복댕이 딱지 한두 개쯤은 가지고 다니며 딱지 따먹기에 나서게 된다. 딱지 치는 방법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곧장치기, 옆으로 날아가도록 날려 치는 옆치기, 한 쪽 발로 상대방의 딱지가 옆으로 물러나지 않도록 막고 치는 발막기(발막고 치기)등이 있는데 옆치기는 딱지를 치는 척하고 자신의 딱지로 상대방의 딱지를 걷어 치면서 동시에 날려 보내는 등의 속임수가 있기 때문에 억지가 센 아이들이 할 뿐 대부분의 아이들은 하지 않았다. 60년대에 와서는 예쁜 그림을 인쇄한 그림딱지들이 판매됨으로서 서서히 만든 딱지가 사라져 갔다.


 12) 목자치기

 목자치기는 팔방이라고도 부르며 주로 소녀들이 하는 놀이로서 가을, 겨울, 봄 등 덥지 않은 계절에 즐긴다. 이 놀이를 하려면 각자 목자를 한 개씩 가져와야 하는데 목자는 기와조각을 잘 다듬어 지름 6~9㎝로 둥그스름하게 만들지만 기와조각이 없으면 같은 크기의 가볍고 둥글납작한 돌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림과 같이 팔방을 그려 놓고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한다.

 ① ‘1학년’은 ‘집’에 서서 목자를 ‘1학년’자리에 던지고 모둠발로 ‘1학년’에 들어간 다음 한쪽 발을 들어 앙감질(깨금발이라고 함)로 목자를 차서 ‘2학년’을 거쳐 ‘3학년’으로 가도록 한다. 모둠발로 ‘3학년’자리로 들어가서는 다시 앙감질로 목자를 차서 ‘4학년’자리로 보낸 다음 가위표가 쳐진 ‘다’칸에 앙감질로 들어가서 ‘가’칸에 왼발, ‘라’칸에 오른발을 동시에 가도록 들어간 후 다시 앙감질로 ‘나’칸으로 간다. ‘4학년’자리에 모둠발로 들어가서 다시 앙감질로 목자를 차면서 나아가는데 ‘5학년’을 거쳐 ‘6학년’으로 보낸다. 모둠발로 6학년에 들어가서 다시 앙감질로 목자를 쳐서 ‘7학년’을 거쳐 ‘8학년’으로 가도록 보내고, 앙감질로 ‘7학년’을 거쳐 모둠발로 ‘8학년’자리에 들어간다. ‘8학년’에서 앙감질로 목자를 차서 ‘하늘’칸으로 보내고는 가위표가 쳐진 ‘가’칸을 앙감질로 가서 다시 ‘나’에 왼발, ‘다’칸에 오른발을 동시에 들어가게 한 후 ‘라’칸에 앙감질로 가서 ‘하늘’칸에 모둠발로 들어간다. ‘하늘’칸에서 목자를 발 위에 집어 올려놓은 다음 발로 돌을 차올려 한손으로 받는다. 목자를 손에 들고 돌아오는데 ‘라’칸에 앙감질로 갔다가 ‘다’칸에 왼발, 오른발은 ‘나’칸에 동시에 가도록 들어갔다가 ‘가’칸에 앙감질로 들어간 후 ‘8학년’자리에 모둠발로 들어온다.

그리고는 ‘1학년’에 왼발, ‘7학년’에 오른발이 동시에 가도록 들어  왔다가 ‘1학년’에 모둠발로 들어 왔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② 다음 ‘2학년’은 ‘집’칸에서 목자를 ‘2학년’칸에 던져놓고 모둠발로 ‘1학년’을 지나 앙감질로 ‘2학년’으로 간 다음 목자를 차서 ‘3학년’으로 보낸다. 나머지는 1학년’과 같이 한다.

 ③ ‘3학년’에서 ‘8학년’까지 해당되는 학년 칸에 목자를 던지고 같은 요령으로 돌아 나온다. 다만 ‘1,3,4,6,8학년’칸에는 언제나 모둠발로 들어가야 한다.

 ④ ‘8학년’까지 성공적으로 돌아 나오면 ‘하늘’ 차례가 된다. 집에서 눈을 감고 ‘하늘’칸에 목자를 던져 놓은 다음 눈을 뜨고 ‘1학년’부터 차례로 ‘하늘’까지 가는데 모둠발로 가는 칸에서는 눈을 뜨고 앙감질과 ‘가위표’칸에서는 눈을 감고 가야한다. ‘하늘’까지 간 후 눈을 감고 목자를 찾은 다음 눈을 뜨고 발등에 목자를 올려놓고는 다시 눈을 감고 발로 차올려 손으로 받는다. 눈을 감은 채로 가위표 칸을 지나 ‘8학년’칸에는 눈을 뜨고 들어와서는 ‘1학년’칸엔 눈을 감고 동시에 왼발, 오른발이 가도록 들어간 다음 눈을 뜨고 ‘1학년’에 모둠발로 들어왔다가 집으로 오면 모든 것이 끝나게 된다. 이 놀이는 혼자 할 수 있고 두 명이상이 편을 짜서 시합을 할 수도 있다. 놀이를 하는 중에 발로 찬 목자가 선 밖으로 나가거나, 다른 칸에 들어가거나, 선에 닿으면 실격이 된다. 놀이하는 자가 선을 밟거나 동작이 틀렸을 때, 그리고 발등의 목자를 올려 찬 후 받지 못하거나, 목자를 들고 나오다가 떨어뜨렸을 때, 순서를 임의로 바꾸었을 때도 실격이 된다. 다만 ‘하늘’에서 목자를 받다가 틀리면 자기편에서 다음 사람이 대신해 줄 수 있는데 이렇게 되어 ‘하늘’이 아닌 곳에서 틀려서 실격이 되었을 때 다음에 하는 자기편이 하늘까지 간 다음, 목자를 먼저 틀린 사람 몫까지 한꺼번에 발등에 올려놓고 받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하여 성공하면 실격된 사람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 다만 두 개를 한꺼번에 받다가 틀리면 두 사람이 실격이 되므로 공격권이 바뀌게 된다.


3 맺는말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마땅한 놀이터나 놀이시설도 없었다.

 놀이기구 또한 없어서 팽이도 직접 깎고, 연도, 썰매도, 심지어 권총까지 모든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썼던 것이다.

 요즈음은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를 사서 쓰고 컴퓨터오락, 전자오락 등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들이 많아 편리하나 폭력물, 음란물과 같이 어린이들에게 해로운 것들까지 쉽게 접할 수 있어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한다. 놀이뿐인가, 모든 생활이 옛날과 같지 않은 풍요로운 시대이지만 어려웠던 시절을 가끔씩 되돌아보며 지금 우리가 방종하지는 않는지, 지나친 사치는 없는지 반성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어린 시절의 놀이를 기억해 보았다.

※실은 곳: 1999년 대보문화 제 8집 / 2006년 향토사랑



'연구분야 > 생활민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통 물고기 잡기  (0) 2007.08.25
보령지방의 어린이놀이  (0) 2007.07.16
1950-1960년대의 땔감들  (0) 2007.06.24
짱아집 이야기  (0) 2007.05.26
잊혀진 민속놀이 '장치기'  (0) 200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