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남자 혼자 가정부를 두고 사는 집에 한 친구가 매일 찾아와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들은 대화하면서 맥주를 마시는데 하루는 반쯤 마시다가 남겨둔 맥주가
다음 날 다시 마시려고 보니 조금 줄어들어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그들은 일부러 술을 남겨놓고 실험했더니 매일같이 술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그들은 어느 날 술을 다 먹고 빈병에 오줌을 반쯤 넣어놓았더니
변함없이 그게 줄어드는 게 아닌가?
그렇게 2-3일 계속하던 그들은 마침내 가정부에게 술이 왜 조금씩 줄어드는지 모르겠노라고 했고,
가정부의 대답에 아연실색했다.
“아! 예 음식을 할 때 술을 조금씩 넣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해서 매일 조금씩 넣었어요.”
제2화
한평생을 재미없이 살아오던 무뚝뚝한 남편과 까칠한 아내가 늘그막에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이혼신고까지 끝낸 후 할아버지가 이제 홀가분해졌으니
마지막으로 평소에 즐겨먹던 닭고기나 사먹고 헤어지자고 제안해 통닭집에 들어갔다.
통닭구이가 나오자 할아버지는 닭다리 하나를 찢어서 할머니 앞에 놓으며 먹으라고 했다.
할머니는 신경질적으로 핀잔했다.
“내가 좋아하는 부위는 ‘닭 가슴살’인데, 당신은 이걸 먹을 때마다 싫어하는 다리를 먹으라고 했어.
한평생 말이야”
할아버지는 기가 막혔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닭다리’를 언제나 당신을 위해 주었는데 . . .”
제3화
ㅈ씨는 부부가 한 성당을 다니는 천주교 신자이다.
어느 때 부터인가 부부사이가 나빠져 마침내 이혼을 생각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신부님이 이 사실을 알고 남편을 조용히 만나
“아내를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내에게 섭섭했던 점은 무엇인가?”를
글로 쓰도록 하여 받고는
아내를 만나 똑같은 방법으로 남편의 싫은 점, 섭섭한 점을 글로 받은 후
두 사람을 한자리에 불러 그 글을 바꾸어 주며 읽어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상대의 글을 읽으며 자신이 속상해 했던 부분이
배우자의 뜻을 오해한 자신의 잘못이었음을 깨닫고
미안함에 눈물까지 흘리면서 화목한 예전으로 돌아갔다.
무엇이 문제일까?
1화에서 가정부와 주인이 대화가 있었다면 오줌을 먹었을까?
2화에서 남편이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닭다리를 아내를 위해 준다든가,
아내가 나는 닭 가슴살이 더 좋다는 말을 했다면 늘그막에 이혼까지 이르렀을까?
3화에서 ㅈ씨 부부가 자신의 속을 그때그때 털어놓았다면 이혼을 생각하는 단계까지 갔을까?
1화와 2화는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이고 3화는 '大川聖堂'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이다.
우리가 살면서 대화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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