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내고향 보령

먹방둘레길

구슬뫼 2013. 3. 7. 14:26

 

 먹방마을 삼거리에서 청라터널 쪽으로 도로를 따라 1km정도 올라가면 터널이 보이고, 터널 조금 못미처 왼편으로 만들어진 자작나무 숲 앞으로 임도가 시작된다. 그 길을 따라 200m정도 들어가면 임도깃점 표시가 나오고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이 길게 펼쳐지는데 백재골을 한 바퀴 돌아서 굽이굽이 여러 개의 산등성이와 골짜기들로 이루어진 성주산 허리를 휘감아 돌면서 장군봉 아래까지 5km남짓, 고즈넉한 산길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200m마다  표지석을 세워 놓아 걸어 온 거리를 알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다.

 

 그 길을 천천히 걸으며 동남쪽으로 바라보면 성주면 일대가 한눈에 훤히 들어오고 왕자봉, 옥마봉, 칠성봉 등 성주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도열한 모습도 장관이며 멀리 미산면과 아미산까지 아스라이 보이니 탁 트인 시야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길가에 숲이 빽빽하지 않아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봄과 늦가을, 그리고 겨울에 걷기 알 맞는 길이다.

봄에는 산길을 따라 돋아 난 취나물 등 갖가지 산나물을 뜯을 수 있어 산행재미를 더해 준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이 장관을 이루어 눈을 즐겁게 한다.

겨울에는 센바람이 닿지 않아 온화한 느낌을 받으며 산행할 수 있다. 마치 병풍처럼 둘러있는 성주산맥의 동남쪽으로 만들어진 길이기에 서북풍이 막아져 춥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것이다. 햇볕이 좋은 날 수북이 쌓인 흰 눈을 밟으며 탁 트인 시계를 즐기는 맛은 겨울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2시간 정도 걸어서 산길이 끝나면 몇 집씩 드문드문 길게 늘어서 있는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30분 정도 걸어서 출발지인 삼거리 까지 돌아오면서 산골마을의 아기자기한 풍경도 볼만 하다. 이 길이 포장도로라서 걷기가 싫증이 나면 간간히 들어오는 시내버스를 타고 나올 수도 있다.

산행시작부터 한 바퀴 돌아 출발지까지 오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시작점으로 돌아오므로 승용차를 가지고 가면 편리하지만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대천에서 먹방 가는 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먹방마을 삼거리에서 내려 산행을 즐긴 후 내려오면 먹방마을 버스종점에 이른다. 시간을 잘 맞추어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한편 산행을 끝내고 성주면 소재지 쪽으로 500m 내려오면 넓은 성주사지가 도로변에 붙어있다. 국가지정 사적지인 이곳은 국보8호인 대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를 비롯하여 석탑(51,33)과 석등, 미륵불, 불대좌 등 옛 선인들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주요한 문화유적들을 감상할 수 있고, 이 밖에도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석탄박물관이나 성주산 휴양림, 개화예술공원(허브농원 포함) 등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이 많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