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5
옛 부터 남쪽 나라인 초나라를 <색향(色鄕)> 이라고 불러 오기는 했지만, 주희는 초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미인이었다. 주희의 눈망울은 커다랗고 호수처럼 깊어서 여불위는 그녀의 눈을 그윽이 들여다보게 되면, 꼼짝없이 빠져들어 갈 것만 같았다. 아담한 몸매는 우람한 그의 체구로 껴안으면 바스라 질 듯 애처럽게 보였고, 상, 중, 하 등신(等身)의 비율이 기가 막혀서, 사내라면 주희를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도 모르게 房事를 저지를 듯 요염하였다.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미모도 그렇지만, 주희와 살을 섞어 본 여불위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모르는 기가 막힌 주희의 속 몸의 장점이 있었으니, 거웃은 정글처럼 무성하여 , 그로 하여금 탐험 욕을 왕성하게 해 주었고, 水源조차 얼마나 풍부한지 이부자리에 홍수가 날 지경이었다. 게다가 자궁의 결(形)이 다른 사람에게서는 볼 수없는 역결(逆形)인지라, 여불위는 주희의 자궁에 자신의 남근(男根)이 진입 하는 순간부터, 자지러지는 쾌감과 熱樂을 맛 볼 수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주희는 나이는 비록 어리나 음욕이 어찌나 강렬한지 체력이 왕성한 여불위와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도 오히려 부족해 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보니 정력이 왕성한 여불위로도 그녀를 가히 만족시킬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여불위는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들과 정을 통해 왔지만, 주희와 같은 名器를 가진 여자를 한 번도 만나 본 일이 없었다. 여불위는 이날 밤도 마치 굶주린 호랑이가 살찐 암캐를 덮치듯 주희를 희롱하며 마음껏 즐기다가 불현듯 '사람 장사'라는 노인의 말이 뇌리에 떠올랐다.
그리하여...
"네 몸뚱이야말로 천하의 명기로다! 본전은 겨우 2백 냥밖에 안 들었지만 값으로 치면 얼마를
呼價해야 할 지 모르겠구나!" 하고 무심결에 중얼거렸다.
그것은 물론 , 주희와의 너무도 황홀한 情事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튀어 나온 말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여불위는 자신이 지껄인 말에서 기발한 생각이 번개 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장사로는 사람 장사가 제일이라고 했겠다...? 그렇다면 ? 아깝지만 이 계집을 팔아서 자초라는 청년을 사 버리면 어떨까 ?)...
여불위는 진나라 왕손인 자초라는 청년이 어떤 인물인지 모른다. 그러나 자초가 어떤 인물이던 간에 사내자식임은 틀림없고 사내자식치고 주희처럼 절색의 여인을 마다할 놈은 없을 것이
아니겠는가?..여불위는 주희와의 긴긴 밤을 마음껏 즐기고 나서, 다음날 아침 이부자리 속에서 주희의 가슴을 더듬으며 이런 말을 던진다.
"얘야 ! 우리 두 사람이 마음을 합쳐서 흐벅지게 장사 한 번 해보면 어떻겠느냐 ? "
"장사라니요 ? 여자의 몸으로 무슨 장사를 하옵니까? "
"글쎄, 너는 잘 몰라도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게야 알겠느냐? 으하하하..."
여불위는 주희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혼자 지껄이고 나서 통쾌하게 웃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