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문화연구회원연구회 회원 14명과 특별참여자 11명이 7.1∼2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경상북도 ‘(사)안동문화지킴이’에서 주관하는 ‘임청각 나라사랑학교’에 참여하면서 ‘경상북도 독립기념관’과 독립유공자 25명을 배출했다는 ‘내앞마을’ 그리고 독립운동의 산실이라는 ‘임청각’(臨淸閣,국가현충시설, 보물제182호)과 근대교육의 장소로 쓰였다는 ‘백하구려’(白下舊廬, 국가현충시설, 경북기념물 제137호), 마지막으로 퇴계 이황의 삶과 정신이 어려 있는 ‘도산서원(陶山書院)’ 등을 돌아보았다.
○맨 먼저 찾은 곳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다.
2007년 안동독립운동기념관으로 개관하였고, 2013년 경상북도 전체독립운동기념관으로 승격, 확장하여 2017년 다시 개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갖가지 자료와 사진, 영상, 체험실 등을 둘러보면서 참 잘해놓았다는 생각을 했다. 해설자의 설명에 의하면 의병활동이 전국에서 경북이 제일 먼저 일어났다고 하며 독립유공자(서훈자)도 경상북도가 가장 많다고 한다. ‘국채보상운동’설명부분에서 주도인물인 우리 보령지역출신 김광제(金光濟)선생이 소개되어 반가웠다.
○다음으로 간곳은 ‘백하구려(白下舊廬)’ 독립운동가 김대락(金大洛)은 을사늑약(乙巳勒約)후 근대교육을 실시코자 협동학교를 설립하고 자신의 이 집을 학교로 썼다는 것, 정면 8칸에 측면 5칸의 ㅁ자형 기와집으로 김대락의 호(白下)를 따서 백하구려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참여하는 ‘나라사랑학교’가 본래 임청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임청각이 복원공사 중이라 우리는 이곳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마루에 모두 앉아 다과회 겸 독립운동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사회자와 해설사 그리고 배우 2명이 영상과 함께 독립운동가 석주(石洲) 이상용(李相龍)이 가족들을 이끌고 서간도로 이주하는 모습과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기까지 어려운 과정들을 간단하지만 실감나게 설명했다.
저녁식사는 독립운동가의 밥상을 본떠 국수, 주먹밥 등이 주 메뉴로 나왔다.
○식사 후에는 의성김씨 종택(보물 450호), 독립운동가 김동삼의 생가를 방문한 후, 냇가를 따라 구불구불한 노송(老松)들이 즐비한 길을 거닐며 밤의 경치를 즐기다가 숙소(백하구려)로 돌아오니 마루에 술상을 차려놓고 있었다.
술을 좋아하는 일행들은 권커나 잣커니 즐겼지만 술을 하지 않는 회원들은 조금 드는 둥 마는 둥 하고 방에 들어갔으나 술자리는 등불체험 등으로 이어지면서 여흥이 밤이 이슥하도록 이어졌다.
○다음날 아침도 숙소에서 나오는 독립운동가식 식단으로 먹은 후 임청각(臨淸閣)으로 갔으나 복원공사 중이므로 버스로 지나치며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당초 99칸 건물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행랑채와 부속건물 39칸을 헐고 철도를 건설코자 하였던 것을 본 모습대로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들어가 보지 못하는 아쉬움 간직한 채 근처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세웠다는 전탑을 구경하였는데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보수했다며 기단부분을 시멘트로 만들어 놓아 보기에 좋지 않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도산서원(陶山書院), 너무도 유명한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을 향사하는 이곳의 여러 개 건물에 걸린 현판에 쓰인 글씨들을 해설사가 설명하면서 글씨 속의 획이 새처럼 생겼다면서 학생들이 공부를 할 때 새의 날개 짓처럼 수없이 반복하라는 뜻을 퇴계선생이 강조한 것이라는 등 별로 공감 가지 않는 설명들을 한다.
도산서원
○느낀 점 : 경상북도가 전국에서 가장 독립운동가가 많다는 사실과 의병의 시작도 이곳부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이를 선양하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노력들이 대단한 것도 부럽다.
우리 보령은 그런 것을 할 수 없을까?
나라사랑학교를 당초계획대로 임청각에서 진행했더라면 어떠했을지 모르지만 백하구려라는 곳에서 진행함으로서 불편이 너무 많았다.
식단은 독립운동가식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숙소에 수시로 기어 나오는 해충들, 멀리 떨어진 비좁은 하나뿐인 화장실, 샤워 실도 없고(이런 환경도 독립운동가 체험차원인가?) 그리고 문설주에 튀어나온 못은 왜 그냥 두어 사람을 다치게 하는가,
‘나라사랑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기왕에 훌륭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좀 더 개선하여 참여자들이 다시 가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도록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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