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벨이 울린다.
낯모르는 전화번호다. 받을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받기로 했다. ‘여보세요’ ‘아무개씨 되십니까?’ 중년남성이 내 이름을 대면서 확인한다. ‘예, 그런데요. 누구시죠?’ ‘예, 저는 ○○검찰청의 ○○○ 수사관입니다.’ ‘어디라고요?’ 상대방은 다시 한번 자신을 소개하면서 금융사기범을 하나 검거했는데 피해자를 조사하던 중 내 은행계좌가 나와서 전화를 했다는 것, 서울 군자동의 농협은행과 자양동의 우리은행 등 두 곳에 지난 5월 개설된 계좌가 나와서 피해자 진술조서를 받기 위해 전화했다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말로만 듣던 ‘보이스 피싱’일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 무렵 그 두 곳에 간 일도 없으니 계좌개설은 말이 안 된다고 하니 그자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범인이 개설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조사를 하던말던 알아서 하겠지만 나는 모르겠다고 하였더니 “다시 연락할테니 협조 해 주시라 어쩌구”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끊긴 후 통화기록을 보니 발신자가 “해외피싱”으로 되어있다. “해외피싱”이란 글자가 처음 전화벨이 울릴 때 발신자 번호에 표시된다면 쉽게 사기 전화임을 알아볼 수 있을 터인데 . . . 피해는 안 보았으나 말로만 듣던 ‘보치스피싱’을 통화를 경험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