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우리가족이야기

면역력

구슬뫼 2019. 8. 18. 16:20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 병세가 위중하여 콧 줄 식사도 중단하고

오로지 몸통 혈관주사만(팔다리의 혈관이 나오지 않아 몸통속의 혈관을 찾아 놓는 주사)을 통해서

영양제와 항생제를 투여하다가 그 주사 바늘마저 715일 빼고, 코앞에 불어주던 산소바람도 중단했다.

어머니 상태가 너무 나빠 더 이상은 연명치료밖에 안 된다는 판단으로 가족들과 의료진이 합의 하여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병원 측에서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고,

그 분야에 경험이 있는 사람의 말에 일주일20일 정도 안에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했다.

이제 어머니께는 아무것도 해드리는 게 없이 모두들 착잡한 마음으로 임종만을 기다렸다.

 

하루, 이틀... 그러나 어머니는 조금씩 나아지시어 미량의 미음을 드시기 시작하더니

일주일 후 721일 찾아뵙는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알아보시게 되었다.

727, 82, 810일, 817일 일주일 간격으로 찾아뵙는 자손들을 반기실 뿐 아니라

미음에서 죽으로 식사를 바꾸고 부드러운 빵을 사다드리면 조금씩 잡숫는 등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셨다.

폐렴병세도, 콧 줄 식사로 인한 부작용도 없어진 것 같다. 기적이다.

어떻게 어머니께서 나아지셨을까?

그것은 어머니 몸속에 있는 면역력 때문일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병이나 독소로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려는 자가 면역력(自家 免疫力)의 발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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