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만에 찾아뵙던 어머니를 6주 만에 찾았다.
병원가까이에 사는 아우들이 어머니를 자주 찾아뵈니
나에게는 설 명절에 가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2주 늦게 찾은 것이다.
정신건강이 많이 흐려지셨는데도
둘째아들인 나를 알아보시고 같이 간 손자도 “성일이냐”고 하시며 반가워하신다.
다만 여러 번 보셨으면서도 손자며느리에겐 예쁘다.
여섯 살 증손자를 보시고는 인물이 훤하게 잘 생겼다. 등 처음 보시는 것처럼 말씀하신다.
30분쯤 대화를 나누고 있으려니 성훈이 조카내외가 찾아왔다.
셋 째 집 손자인 성훈이를 알아보셨지만 손자며느리는 역시 처음 보시는 것처럼 예쁘다고 말씀 하신다.
내일이 설 명절이라고 차마 말씀 못 드리고....불만스런 말씀에 응대하며 그렇게 또다시 한 시간쯤 지났을까,
작별의 인사를 고하려니 송구스러워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겨우 말씀 드렸다.
간병인에 의하면 식사는 잘 하신다는 말에 그나마 안도를 하면서
병원을 나오는 불효자의 마음에 형언할 수 없는 회오리바람이 인다.
(20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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